독하게 마음 품을줄은 하나도 모르던 내가 헤어지러 가는 날을 달력에 표시하고 약속을 잡았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괴로웠으면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까. 이렇게 하루하루 초조하게 만나는 것보다 차라리 헤어져서
아프다 마는게 나을것 같았다. 사랑은 구걸한다고 받을 수 있는게 아니란걸 알았으니까.
그동안 잘 참았어 잘 사랑했어.최선을 다했잖아. 주고 또줘도 더 주고싶을 만큼 넌 사랑이 많은 아이잖아.
그걸 다 받고도 고마워할줄 모르는 사람 곁에서, 사랑을 받는것도 주는것도 못하는 그 사람 옆에서
잘 버텨내느라 고생했어.잘했어. 막상 그 손을 놓으니까 이렇게 편하잖아.마음 졸일 일도 없고.
그래도 그사람한테 고마워하자.
덜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받은 기억이 많지 않아 덜 괴롭다. 덜 힘들게 해줘서 고마워.
우리 분명 사랑을하고, 아름답고, 행복했지만
울고불고 떼를 쓸만큼 슬프지않은 이유는.. 난 너와의 2년이란 시간동안 늘 사랑에 목 말랐거든. 그래서 이젠 차라리 속이 후련해
혼자 니 마음을 판단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제는 그냥 넌 남이고, 헤어진 사람들 중 한명이고 그 중 가장 희미하게 잊혀질것 같은 사람 중
하나야. 나 정말 힘들었나봐. 정말 이렇게 멀쩡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 어제 헤어진 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꽤 괜찮아.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줄거고 그 힘겨운 시간이 지나면 난 분명 너 보다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단걸 믿으니까.
내사랑의 가치도 몰라주는 사람..최소한의 노력도 하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
자신이 가지고 있던게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도 몰랐던 사람..그리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사람이잖아 너
배웠으니 다행이야.이제라도 깨닫고 내 발로 내 스스로 나와서 다행이야.
이제 난 내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 내 안부를 궁금해하고. 내 귀가시간을 걱정해주는 사람 옆에서 다시 얼마나 내가 소중하고
사랑받을수 있는 사람인지 온몸으로 느끼면서 내 안에 사랑으로만 채울래.
넌 늘 너가 선택한거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고했지. 나랑 헤어져도 그냥 친한친구 한명 잃은 기분이라고 했지 넌.
그래 한번 볼께. 과연 그럴수 있나. 정말 너가 그런다고 해도 넌 아마 다시는 나같은 사람 만나서 그만한 사랑 못할거야.
최소한의 예의도..없는 이기적인 새끼..
그래도 이렇게 내가 성숙한 사람인지 알게 해줘서 고맙네. 최선을 다하면 정말 후회를 안한다는 말..정말 뭔지 알겠다 이제는
생각은 나겠지. 가끔씩 심장이 쿡쿡 거리면서 돌아가고싶은 순간이 있겠지.그래도 미련은 없다.잡고싶은마음도..
왜냐면 난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다시 돌아간다고해도 더 잘할수가없을만큼 그정도로 잘했거든 나는.그래서 후회가 없어.
날 잃은거에대해, 간절함이라는게 뭔지, 누군가를 다시 돌려받기 위해 일상생활이 안되는게 뭔지
꼭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