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래 본인과의 논쟁에서 드러난바, 식근론과 식민지 수혜론은 구별이 불가함. 왜? 역갤을 가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식민지 수혜론의 내용은 식근론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음. 뭔 말이냐면.... 식근론과 수혜론의 내용의 차이는 전혀 없다는 말. 식근론의 내용을 그대로 수혜론에 대입해도 무리가 없다는 거. 단지 다른 건 수혜론은 일뽕과 민족 자학론으로 연결되고 식근론은 식민지 상황에 대한 객관적 과학적 연구운운한다는 것인데, 이와같은 시선의 차이를 차지하면 거의 유사한 말을하고 있다는 것. 왜 이런 오류(식근론의 입장에선 억울하다고 하는데..)가 생기는가...라고 묻는다면 식근론 자체가 가진 윤리적-인문적 평가가 없다는 것. 그러니까 역사를 운위함에 대한 학문의 목표 의식 또는 문제의식이 없는 거처럼 보인다는 거. 애초부터 이게 문제.. 거시적인 관점에서 의미를 찾는 게 아니라, 식근론자 스스로도 단지 객관적 기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변명함.
2-식근론의 논리적 도식은 서구의 자본주의 발달사에 기대고 있음. 맑스 스스로 주장한바 자본주의의 발달을 이루지 못한 동양은 열등한 곳으로 격하시키고 있는데, 식근론은 맑스에서 막스 베버로 이어진 이와같은 사고, 자본주의 발달사에 대한 서구적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음. 그러나 이러한 개념들은 결국 역사를 하나의 단선적 목표를 지닌 운동으로 봄으로, 모던한 사고에 그치고 있고, 포스트모던한 사고와 대립될 수밖에 없음(그래서 낡았다고 하는 것). 더 문제는 식근론이 맑스식의 사고를 완전히 전유한 것도 아님. 정확히 말하자면 정면으로 위배되는 면이 있음. 왜냐면 맑스가 참고한 헤겔의 '변증법'은 정-반-합으로 운동하는데 이에 '반'에 해당하는 계기, 그러니까 체제가 자기 '모순'에 의해서 스스로 무너지고, 그것에 의해서 새로운 것이 출현하는 걸 헤겔의 변증법을 통해 맑스가 이야기한 사적 변증법의 본질임 . 그러니까 사실 헤겔을 전유한 맑스의 사적 변증법은 역사를 '단선'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라, '나선형', 그러니까 하나의 역사가 무너지고 그 위에 새로운 체제가 나타난다는 것. 그건 단선이 아니라 단절임. 그것이 바로 모순 즉 정반합의 과정에서 '반'에 의한 추동임. 그러나 식근론은 해방, 한국 전쟁, 4.19, 박정희의 쿠데타, 박정희의 죽음, 서울의 봄, IMF같은 한국 근 현대사의 모순이 드러나는 순간, 기존의 것과 단절되고 새로운 어떤것이 출현하는 걸 정확히 짚고 있냐는 것. 전혀... 오히려 본위의 주장과 정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음.
3-식근론자들은 학문적 당위성을 찾지 못하고 있음. 비록 수식이나 그래프 따위의 방법론을 따르고 있지만, 그 학문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당위성이나 정당성을 찾지 못하고 있음. 이는 '1'에서 제기한 문제제기의 원인이 되기도 함. 이를 식근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오해 오류 따위로 넘어가는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본인들 스스로 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원인임.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