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하나를 잘못 열었던거 같은데요,

1. 가만히 있어도 인터넷 광고창이 자꾸 열리길래,

2. 인터넷 검색해서 프로세스 클린 했더니,

3. 부장님이 그걸 보고  나를 아주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해 버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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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자꾸 광고가 뜨네 프로세스 클린하면 돼겠지??

부장 : 야 그거 어떻게 했냐? 우리집에도 뜨던데 

나 : 이걸 다운 받아서 실행했는데요, 댁에 계신건 안될 수도 있어요 

부장 : 나도 좀 줘봐. 

나 : 이메일로 드릴께요. 

부장 : 야 안돼는데?

나 : 예? 댁에 있는 컴퓨터 라면서요. 지금 누르신거에요? 

부장 : 야 안됀다고. 컴퓨터가 안켜저. 너땜에 이게 뭐야!

나 : 그걸 왜 누르신거에요? 저도 왜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장 : 잘되나 그냥 한번 눌러봤지! 아 진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상한걸 주고 그래!  이거 어쩔꺼야!

나 : 뭐 어떻해요, 동내 AS점 가야죠

부장 : 괜히 쌩돈 날리게 생겼네, 니가 돈내라

나 : 제가요? 어이고 진짜... 앞으로 컴퓨터 안돼는건 동네 AS 가세요,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몰라요.

부장 : 야 임마!!  어 된다? 이게 왜 되지?

나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부장 : 야 너 컴퓨터 잘하잖아!!

나 : 저보고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고 하셨잖아요. 

부장 : 이게 진짜?! 지 컴퓨터는 어떻게 해서든 고치면서!  어! 남의꺼는 신경도 안쓰네? 사람이 그러는거 아냐 임마!

나 : ...................

부장 : 어! 좀 똑바로 하라고!!

나 : 저도 잘 모르니까 부장님도 한번 검색해 보세요..

부장 : 야 내가 뭘 알아야 검색을 하지! 검색은 어떻게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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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지난뒤  : 야 HDMI가 뭐야!!

네이버에 궁금한걸 치라고 알려줬더니

몇번 딸깍딸깍 하고는 뭘 또 물어봄

부장 : 야 이번에 딸 컴퓨터 사줄껀데 모니터에 HDMI가 뭐야?

나 : 하.....

부장 : 야!  HDMI가 뭐냐고!

나 : HDMI가 뭔지 검색창에 치면 나올꺼에요

부장 : 내가 왜 검색을 해! 너가 하는데!

나 : 저 일해야 해요

부장 : 그거는 이거 다 하고 해

나 : 아이고 진짜!! 화질 좋게 나오는거요!

부장 : 뭐가 좋지?

나 : ........ 잘 모르겠는데요

부장 : 임마! 뭐가 좋은지 찾아 봐!

나 : 뭐 디지털이 어쩌고 하는데요, 

부장: 디지털?! 야 컴퓨터가 다 디지털이지!! 그, 그, 그... 그거

나 : 아날로그요?

부장 : 그래! 컴퓨터가 아날로그냐!

나 : 하..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여기 써있는거 읽으면, 옛날에 CRT 모니터에 무슨 노란색 빨간색 선이 나왔는데요, 이게 아날로그래요

     요즘엔 다 HDMI 달고 나오네요. 

부장 : 그럼 뭘로 사?

나 : 그냥 맘에 드시는거 사면 되죠

부장 : 아 뭘로 사냐고! 아날로그!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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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컴퓨터 조립 니가 해라

나 : 저한테 왜 물으세요? 따님 사준다면서요. 그럼 딸한테 물어봐야죠

부장 : 선물로 사줄껀데 물으면 어떻게!!

나 : 왜 못물어요! 같이 전자마트 가서 '너가 골라봐' 이러고 고르면 되죠!!

부장 : 아 거긴 비싸!!! 넌 니꺼 좋은거 샀잖아!

나 : 제껀 제가 부품 골라서 산거죠

부장 : 그래! 그러니까 내 딸꺼도 좀 고르라고!

나 : 아! 그건 안됍니다! 그것만은 안됍니다!! 나중에 무슨 문제 생기면 AS 까지 전부다 제가 떠맡게 되요! 안돼요!

부장 : 안돼?! 안돼!!? 안돼긴 뭐가 안돼!!! 좀 하라고! 

나 : 아, 정말 죄송한데 그건 진짜 안됍니다. 대기업 제품 쓰세요 제발

부장 : 좀 해! 대기업꺼는 비싸!

나 : 왜 비싸겠어요! 인건비에 조립비에 AS비용까지 다 포함이잖아요. 저는 부장님의 개인 노예가 아닙니다.

부장 :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너한테 돈받고 일 가르쳐 줬냐? 

나 : 아, 그래도 컴퓨터 조립은 안됍니다. 이건 선의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싸움만 나요!

부장 : 싸움날 일이 뭐가 있어!! 새끼가 말야 귀찮으니까 대충대충!! 어!!!

나 : 아니요, 싸움나요, 분명 싸움납니다. 제가 전문 엔지니어가 아닌건 아시죠? 그러니까 용산 가셔야죠

부장 : 이새끼가 날 물로 보냐? 야! 용산가면 어! 당하잖아! 안돼!

나 : 그럼요? 그럼 어떻하라구요?

부장 : 대기업 말고 어! 싸고 좋은거!!! 니가 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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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X와 에서 사세요

나 : 그럼 이 사이트를 알려 드릴께요. 여기 나와있는데로 견적 맞추면 알아서 업체 나와요. 거기서 사면 돼요.

부장 : 나중에 고장나면 어떻게? 

나 : 동네 수리점에 맡기세요

부장 : 돈 뜯기잖아!

나 : 그럼 3군데 정도에 견적만 물어보세요.

부장 : 야 귀찮아서 그걸 어떻게 해!!

나 : 그럼 대기업 사야죠!!

부장 : 비싸잖아!

나 : (이 X발놈이 진짜!!) 아 진짜 @발 진짜 뭐에요 예? 욕해서 죄송합니다만,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예?

부장 : 야 왜 욕을 하고 그래? 허허 욕은 하지마 

나 : 욕해서 죄송하긴 한데요, 진짜 뭡니까? 지금 본인이 무슨 결정을 내려야지! 대기업은 비싸다, 조립은 귀찮다 뭐 어쩌라고요!!

부장 : 아니, 그러니까 니가 좀 하라고

나 : 제가 100만원 조립하면서, 200만원 내놓으라면 그리 줄껍니까?

부장 : 그건 안되지!

나 : 80만원짜리를 300만원에 파는 대기업꺼도 못사고, 내가 100만원 달라니까 그것도 못하고! 이러면 저도 못해요!

부장 : 야 싸게 할려고 너한테 하는건데

나 : 저는 조립 업체가 아니잖아요. 

부장 : 그럼 니가 산데를 알려줘! 거기서 사면 되겠네!

나 : 그럼 이 사이트를 알려 드릴께요. 여기 나와있는데로 견적 맞추면 알아서 업체 나와요. 거기서 사면 돼요. 아까 제가 말한겁니다.

부장 : 아 그럼 고장나면....

나 : 또!!!!

부장 : 아 됐어!! 내가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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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고 저건 뭐냐, 그냥 니가 해라

부장 : CPU는 6700이 있고 6700K가 있네 무슨 차이지?

나 : 몰라요

부장 : 야! 모른다고만 하지말고 좀 찾아봐!

나 : (으으 으으) 내장그래픽 있나없나 차이겠죠 뭐

부장 : 그런거야? 야! 아니잖아! 속도가 3.5, 4.0 차이잖아

나 : 네..........

부장 : 그럼 뭐가 좋은거야

나 : .........

부장 : 저게 대답도 안하네, 쿨러는 수냉식이 뭐가 좋은거야

나 : ..........

부장 : 대답해 이 X끼야!!

나 : 별차이 없어요, 그냥 아무거나 싼거 끼세요

부장 : 아오 내가 검색을 해야지 원!  야! 여기 수냉식이 공냉식보다 더 좋다고 써있는데!

나 : 그럼 그거 하세요

부장 : 넌 왜! 말이 자꾸 바껴! 사라는거야 말라는 거야

나 : 아 저보고 어쩌라구요, 저도 잘 몰라요

부장 : 그래도 아는게 있을꺼 아냐, 그걸 말하라고

나 : 수냉식은 비싸기만하고 냉각에 별차이 없으니까 그냥 쿨러 어무거나 싼거 사시라구요

부장 : 뭔 별차이가 없어! 당연히 수냉식이 공냉식보다 더 좋지!

나 : 그럼 그거 하시라구요 

부장 : 메모리는 32GB 해야지, 메인보드는 이쁘니까 이걸로 해야지, 그래픽은 980 해야지, 어떠냐 한번 봐봐

나 : ................좋네요

부장 : 이새끼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다시 봐봐 보고 뭐 말해봐

나 : 같은 가격유지한다면 메모리랑 메인보드를 줄이고 글픽을 1070으로 가세요 

부장 : 왜?

나 : 메모리는 왜 32GB를 합니까? 메인보드는 왜 이걸 한건데요?

부장 : 당연히 높은게 좋은거잖아!

나 : 따님이 뭘 하는데요? 캐드 3D 돌리면서 마야 켜놓고, 포토샵이랑 일러스트레이터 동시에 켜놓고, GTA5 켜놓고, 검은사막하면서, 동영상 인코딩하면서 동시에 유투브 트위치 방송이라도 한답니까?

부장 : 뭔소리야?

나 : 따님이 컴퓨터 가지고 뭘 하냐구요?

부장 : 뭐 인터넷이나 영화 보겠지, 대학생이니까 한글도 할꺼고

나 : 근데요? 뭡니까 메모리 32GB는? 8gb만 해도 충분 하겠구만??

부장 : 나중에 느려지면 니가 책임질꺼야?

나 : 책임 얘기 할꺼 같으면 대기업 하시라니까요? 책임을 안지려고 지금 싼거 하잖아요. 근데 뭡니까 이 가격은?? 총계 380만원??

부장 : 어? 딸이니까 이정도는 해줘야지

나 : ..........네 좋네요. 대기업 비싸서 싫은데 380만원? 윈도우 깔면 400이네요?

부장 : 딸인데 이정도도 못해주냐?! 어!

나 : 네 딸이니까 그정도 해야죠. 와 정말 좋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이런 컴퓨터 가지고 싶어요

부장 : 야 너 지금 상당히 비꼬는거 같다?

나 : 아니요, 진심이에요, 저도 이런 컴퓨터 가지고 싶어요

부장 : 아니다, 너 말하는 꼬라지 보니까 이건 아닌갑다. 메모리 메인보드 줄이라고?

나 : 메인보드가 성능은 비슷한데 비싼거 할 필요 없구요, 여기 돈 쓸바에 그래픽 카드에 투자하시고, 메모리는 작업중 8 넘어가는거 없으니까 8gb하면 되구요

부장 : 메모리는 사는김에 왕창사야지 나중에 언제 또사! 메인보드는 메모리슬롯이 4개는 있어야지! 내딸은 게임 안하니까 1070필요 없어!

나 : 그럼 그렇게 하세요

부장 : 또 그런다 그 무시하는 표정!! 할말있으면 해!

나 : 메모리는 32gb넣는게 맞다고 하시고, 그래픽은 980이 맞다고 하시고, 저보고 뭐 어떻하라구요

부장 : 내가 너보고 뭘 하래? 모르는거 그냥 묻는거 아냐? 내가 바보냐? 그래, 니가 뭐라고 하니까 램은 16gb로 바꾼다. 

나 : 그냥 대기업꺼 사세요, 나중에 또 뭐 안되면 저한테 물어볼꺼 아니에요

부장 : 내가 언제 너한테 수리해달라고 할꺼라고 한적 있어? 고장나면 AS 들고가! 나를 바보로 아나? 

나 : 문서작업이나 하니, 그래픽도 그냥 아무거나 하시지 왜 980하십니까?

부장 : MD추천 사양 보니까 970있더라고! 그래서 좀더 좋으라고 980했지

나 : 그럼 그렇게 하시면 되겠네요.....

부장 : 야 근데 400만원 견적은 뭐야! 200만원 이면 충분히 고사양 뽑는다고 써있는데? 

나 : 본인이 그렇게 더해놓고 어쩌라고요, 60만원짜리 수냉식 쿨러가 왜 필요해요

부장 : 80만원 짜리 하려다가 줄인거야! 100만원 넘는것도 많아! 그런데 200이면 되는걸 왜 400까지 써?? 내가 짱구냐? 돈이 그렇게 많냐?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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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함...

부장 : 왜 답이 없어!

나 : (존ㄴ 이상하게 해탈 해버림..) ㅎㅎㅎㅎㅎㅎㅎ 수냉식 쿨러는 왜 쓰세요?

부장 : 냉각도 확실하게 되고. 

나 : 딸이 수냉식 쿨러가 필요한 만큼 CPU 오버클럭을 한다던가 하나요? 

부장 : 그게 뭐야? 아니? 안할껄? 할줄 모를껄?

나 : 그럼 수냉식 필요 없어요

부장 : 이쁘잖아! 

나 : 아 예 이뻐요? 예 ㅎㅎㅎㅎ 그럼 그냥 케이스를 이쁜걸 쓰세요.  

부장 : 뭐? 

나 : 여기 이거 케이스 LED 달려서 이쁘네요. 

부장 : 오오? 이거 좋네

나 : 그럼 수냉쿨러 빼고 케이스 바꾸면 돈이 확 주네요?

부장 : 아니 그래도 수냉식 쿨러가 이쁜데

나 : 쿨러는 나중에 추가해도 돼니까 일단 컴퓨터 받아보고 생각해요. 램도 32 말고 8로 합시다. 

부장 : 32

나 : 8

부장 : 그럼 16으로 하자. 

나 : 무슨 4딸라 도 아니고 뭐에요. 8해요

부장 : 아니! 16으로 해! 여기 16하는 사람 많다고 써있어!~

나 : 그래픽 카드 있으니까, CUP도 내장그래픽 없는걸로 바꾸고요, 아니 랜카드랑 사운드카드는 왜 샀어요

부장 : 여기 항목에 있잖아

나 : 메인보드에 있으니까 없어도 돼요

부장 : 넣으면 인터넷 빨라진다고 써있어!

나 : 무슨 소리에요! HDD만 2개 있고, SDD는 넣지도 않았으면서 인터넷만 빠르면 뭐해요

부장 : 뭔소리야. 

나 : 하드 4테라 짜리를 왜 두개나 넣었어요. 빼고 SDD나 넣어요

부장 : 왜?

나 : 이러면 존나 빨라져요

부장 : 그래? 

나 : 랜카드, 사운드카드, 하드 이거 쓸데 없는거 빼고 SDD 넣으면 존나 빨라집니다. 이거 비밀인데 아무나 알려주는거 아니에요

부장 :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나 : CPU랑  메인보드도 100만원 짜리 이거 빼고 그냥 20만원 짜리 갑시다

부장 : 왜!

나 : 아 이건 고장이 안나요

부장 : 뭐? 왜?

나 : 메인보드 이거 100만원 짜리 이거 수입산이에요. 그래서 고장나면 수리비가 더 들어. 근데 이건 국산이야.

부장 : 그래? 

나 : 그렇죠. 이거 기가바X트 좋아.  그래서 고장나도 수리비가 싼데, 더 좋은건 국산이라 고장이 안나

부장 : 너 엄청 장사치 같다?

나 : (니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크으~ 국산 좋죠? 국산? 애국보수? 응? 레드준표 뽑으신 분이 왜이래

부장 : 그래 바꿔. 애국해야지 

나 : CD도 왜 두개씩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부장 : 하나는 읽기 전용, 하나는 쓰기 전용

나 : 와 진짜 와.... 다 뺍시다! 다 빼요, 나중에 딸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때가서 사도 되요. 값 떨어지니까 응? 

부장 : 그래도 음악 듣고 할꺼 아냐?

나 : 딸이 음악을 CD로 듣는거 본적 있어요? 아님 휴대폰으로만?? 휴대용 CD 플레이어 들고다녀요??

부장 : 뭐 휴대폰으로 듣지?

나 : 그럼 CD 뺍시다. 

부장 : 다 빼면 어떻하냐....

나 : 봐요 150만원 나왔잖아요. 

부장 : 그럼 이제 산다? 

나 : 아니요. 이렇게 짜 놓기만 하고, 딸한테 물어봐요. 컴퓨터 말고 휴대폰을 바꿔 달라 할지 또 알아요?

부장 : 그렇네?

나 : 그렇죠? 그러면 지금 우리가 한거 이거 다 쓸데 없는 짓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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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쓸데 없는 짓이 됨

부장 : 야 전화해보니 컴퓨터 필요 없다는데

나 : 

부장 : 야 이거 어뜩하냐 ㅎㅎㅎㅎ

나 :

부장 : 야 ㅎㅎㅎㅎ 

나 : 뭐요

부장 : 노트북 사달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