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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날도 점점 추워지기도 하고 사람들이 자꾸 옷이 얇아 보인다기에 점퍼를 사러 시내에 나갔다.
사실 나는 추위를 잘 타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걱정해주는 것이 내심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그만 끼쳐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결국 점퍼를 사러 나섰던 것인데, 어머니가 몇 해 전 점퍼를 그대로 입고 일을 다니시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여성용 점퍼가 눈에 밟히기도 하고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
결국엔 어머니의 점퍼를 사고 나서야 마음 편하게 내 점퍼를 살 수 있었다.
나중에 어머니가 퇴근하시고 점퍼를 입어보라고 드렸더니 생각보다 담담하게 받으셨다. 물론 나도 칭찬을 바라고 사온 것은 아니었기에 별 말은 하지 않았다. 다행이 사이즈도 잘 맞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괜찮았다. 그리고 어느 때처럼 나는 운동을 하러 외출을 했고, 한참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방안에서 자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가 전화로 여기저기 자랑을 하고 계셨다.
내게 내색하는 것이 못내 창피하셨는지 금방 끊기는 하셨지만, 그 점퍼가 그렇게 마음에 드셨던 것인지 자식에게 선물 받아 좋으셨던 것인지 너무 좋다고 자랑을 하시는데, 난 왜 진작 안했을까 저렇게 좋아하는 걸 진작 해드릴 껄 하는 후회가 들었다.
전화로 ‘자랑’하시던 우리 어머니가 고등학생 애기들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