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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평가 부탁드립니다. SF단편입니다.
게시물ID : readers_30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IR
추천 : 6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12/05 21: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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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네이버 웹소설에도 올려보고 카페에도 올려봤지만 평가를 해주시는 분들이 아무도 안 계셔서 여기에 이렇게 올립니다.ㅠㅠ 지적도 환영합니다!







<1장>




 [어제 24일 현지 시간 오전 10시 25분 경 미국 뉴욕 맨해튼 지역에서 총기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용의자 3명 중 2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되었으며 다른 1명은 도주해 현재 경찰이 추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정말 위험한 곳 같애. 테러 같은 건 다 사라져야 할 텐데..."


TV를 서서 보고 있던 한 남자가 말했다. 밥을 먹고 있던 그의 엄마가 말했다.


"그런데 미국은 테러가 왜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거야? 다른 나라도 그런가? 아! 정완아, 빨리 와서 밥 먹어라."


갈이 밥을 먹고 있던 그녀의 남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미국은 총기 소지가 법적으로 허용되잖아. 그러니까..."


말을 듣고 있던 그의 아내는 남편의 잘난 척을 듣기 싫은지 중간에 말을 끊고 말했다. 그녀의 아들은 이미 밥상 의자에 앉아 한 숟가락을 떠서 입 안에 넣고 있었다.


"아, 정완아. 내일 미국 간다며? 가서 몸조심 잘해라. 요즈음에 세상이 흉흉해서... 그래도 양궁 감독님 성격이 좋으신 거 같더라. 전에 보니까... 얘들 잘 챙겨주실 거 같애."


"응, 맞아. 잘 챙겨주셔."


정완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자신의 아빠가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눈치 채고 일부러 짧게 대답했다. 정완의 아빠가 말했다.


"왜 하필 미국으로 간대? 위험한데... 그냥 못 가겠다고 말해라. 부모님이 가지 말라고 했다고."


정완은 밥상에 스마트폰을 올리며 말했다.


"아~ 괜찮다니까. 그리고 검색해보니까 내가 가는 곳이 아까 뉴스에 나온 대에서 먼 곳이야. 괜찮아."








<2장>


 ---- 정완은 양궁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키우는 곳에 다니고 있는 준프로 선수이다. 작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아직 1년도 안 되었지만 이곳에서 양궁 인재로 인정 받고 있어 어린 나이에 일찍 국가대표 선수가 될 거라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준프로 선수들과 국가대표 선수가 같이 가는 미국 여행은 작년 올림픽 때 남,녀 개인,단체 모두 금메달을 따와서 축하의 의미로 양국선수협회에서 보내주는 것이었다.----


----정완은 미국에 와서 호텔에서 머물 수 있었는데 화장실을 급하게 갖다오는 바람에 방에 짐을 늦게 풀게 되었다. 정완은 방에 들어가는데 2층 침대가 각각 2개 있는 4인실 방에서 3명의 사람이 이미 짐을 다 풀고 방이 좁냐느니 2층 침대가 있는 곳을 해줄 거면 왜 해줬느냐느니 등의 불만을 침대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완은 어쩔 수 없이 2층 침대를 쓰게 되고 짐을 풀기 시작하는데 방문 쪽 복도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정완이 옆을 돌아보니 같이 온 사람들 중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경훈이 서 있었다. 정완은 짐 푸는 걸 멈추고 경훈에게 다가갔다.----


정완이 경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오, 경훈아. 넌 방 어때?"


경훈이 말했다.


"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여기 오기 전에 수상한 전화를 받았다며? 무슨 일인지 말해줘."


정완과 경훈은 정완의 방 층의 복도 끝에 있는 문을 열고 비상계단으로 갔다. 정완이 먼저 말했다.


"내 동생이 위험한 것 같아. 누가 나한테 전화해서 백만 달러를 달라는 거야. 안 주면 동생을 죽이겠다는 거야..."


경훈이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누가 장난 친 거 아니야? 보이스피싱 같은 거."


정완이 말했다.


"아닌 거 같아. 목소리를 들려줬는데 동생 목소리였어."


"그럼 부모님께 말했어? 빨리 경찰 불러야지."


"아... 그게 경찰을 부르면 바로 동생을 죽이겠다는 거야. 내가 오늘 미국에 온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주겠다고 했어."


정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전화 왔어?"


"아니, 아직."


"그럼 감독님께라도 말하자. 더 늦으면 네 동생도 위험해질 수 있어."


"아... 안돼. 그냥 말하지 말자. 감독님도 이거 알면 바로 경찰을 부를 거 아니야. 오늘까지만 기다리자. 전화 준다고 했으니까 바로 뭔 짓은 안 할 거야. 제발 부탁이야."


"하아...."


"제발..."


"그럼 오늘 전화 오면 바로 나한테 말해줘."


"알았어, 고마워."








<3장>

 
---- 정완은 경훈과 이야기를 끝내고 계속 방 침대에 누워서 쉬었다. 여기 미국에 오기 전에 그 전화를 받고 나서 동생 걱정 때문에 비행기에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 했기 때문이었다. 정완이 침대에 누운 지 2시간 정도 지날 때쯤 핸드폰으로 한 전화가 왔다. 그 사람의 전화였다. 정완은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경훈과 대화를 나눴던 그 비상계단 쪽으로 달려갔다.----


"여보세요?"


정완이 말했다.


"어디야?"


변조된 목소리의 그가 말했다.


"지금 미국이에요."


"그러니까 미국 어디냐고!"


"예? 아...여...여기는 미국 보스턴 이요..."


"설마 경찰에 신고한 건 아니겠지? 했으면 동생은 무사하지 못 할 거야."


"아... 설마요. 제 동생은 무사한 거죠?"


"그래"


그가 이어서 말했다.


"동생이 무사하길 원한다면 한 가지 일을 해줘야 할 거야. 거기에 컴퓨터 있어?"


"컴퓨터는 없고..."


"컴퓨터가 없다고? 거기 어디야?"


"아......노트북은 있어요. 제 노트북."


"그래, 그거면 돼. 너는 그걸로 이스트 은행을 해킹해서 돈을 빼 와야 해."


"..."


정완이 말을 꺼내기 전에 다시 그가 말했다.


"네가 직접 해킹하라는 게 아니야. 우리가 보내는 파일에 명령어가 있으니까 그거만 그대로 치면 돼. 네 메일 주소를 메시지로 보내고 궁금한 게 있으면 메시지로 보내. 지금 당장 시작해!"


그가 전화를 끊었다.








<4장>


 정완은 ATM 앞에 서 있었다. 정완은 새벽까지 그 사람이 시킨 일을 하느라 잠을 잘 못잤지만 이상하게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정완은 어제 해킹으로 만든 가상 계좌에서 그 사람의 계좌로 돈을 보냈다. 보내는 돈의 액수가 처음에 정완에게 요구했던 돈의 액수보다 훨씬 컸다. 정완은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돈을 보내고 나서 전화를 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자동사서함으로...]


정완은 전화를 끊었다.


"아... 안돼."


정완은 30분 동안 머리를 쥐어뜯으며 방황한 후에야 친구 경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훈도 전화를 안 받았다. 정완은 바로 숙소로 달려갔다. 정완은 헐떡거리며 복도를 걸어가 경훈이 있는 방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아우 반응이 없었다.


"경훈아!"


정완이 방문을 두드리며 큰소리로 경훈을 불렀다. 정완이 방문에 귀를 대보니 누가 샤워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하아..."


정완은 한숨을 쉬며 손으로 이마에 난 땀을 닦았다.


"정완아, 거기서 뭐 하니?"


정완이 옆으로 몸을 돌리니 감독이 정완을 부르는 소리였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5장>


 어떤 한 남자가 반으로 접힌 음료수캔을 한 손으로 더 한번 찌그러뜨렸다. 양감독이 말했다.


"그러니까 네 동생이 납치됐다는 거지? 하아...경찰도 부르면 안 되고..."


양감독은 정완에게 상황을 들은 후에도 조금 놀란 것 같긴 하지만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네"


"이런 일이 있었으면 빨리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도와주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내일 사실 중요한 일정이 있어. 저녁에 이야기하려고 한 건데, 미국 양궁 국가대표선수 감독님이 우리를 모임에 초대했어. 그래서 내일은 바쁠 거 같구나."  


"괜찮아요, 감독님. 도와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음... 그럼 저는 그전까지 어떻게 할지 고민해볼게요."


"그래, 고맙구나."








<6장>


---- 정완은 어느 한 식탁 위에 두 팔을 올리고 엎드리고 있었다. 정완은 지금 하고 있는 파티를 즐길 기분이 아니었다. 정완은 자신이 현재 상황에 대해서 고민하다 자기도 하고 중간에 깨기도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정완이 술에 취해 잠시 쉬려고 엎드리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아무도 깨우러 오지 않았다. 정완은 술을 하나도 안 마셨지만 너무 피곤했다. 정완은 식탁 의자에서 일어났다. 정완은 눈이 풀린 상태로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


"하아..."


정완은 등을 한번 피더니 소리를 내며 소변기 앞에 섰다.


"준비는 다 된 거야?"


정완의 바로 뒤에 있는 변기 칸 안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그는 말을 하다가 멈추고 또 말을 하다가 멈추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말로 누군가와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하는 한국말은 원가 어색했다.


"1시 쯤에 누르면 되지?"


"..."


"당연히 알고 있지. 내가 너처럼 바보인 줄 알아?"


"..."


"아! 걔. 걔는 지금 우리가 데리고 있지. 내일 모레 광장 주변에 묶어 놓을 거야, 그러면 조련사 가방에서 터지는 순간 알아서 처리되겠지."


"..."


"내 동료 중에 한 명이 대신 가기로 이미 얘기가 됐어. 그런데 생각보다 까다롭더구만, 그 조련사 보조가 된다는 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어."


"..."


"그래, 당연하지. 그럼 내일 모레 스카이라운지에서 보자고."


그가 변기칸에서 나오려는 소리가 들리자 정완은 반사적으로 그 바로 옆 변기칸으로 문을 잠그고 들어갔다. 정완은 숨 쉬는 것도 잊을 정도로 충격에 빠져있었다. 왜냐하면 정완의 동생이 미국에서 드레곤 판타지쇼의 조련사 보조 알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완은 그가 화장실에서 나가기 전까지 기다렸다가 변기칸 밖으로 나왔다. 정완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양감독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정완이 암만 찾아봐도 양감독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동료에게 물어보니 양감독은 미국 양궁 선수 감독과 같이 어디 다른 곳으로 갔다고 했다. 








<7장>


 다음날, 정완은 점심밥을 다 먹자마자 바로 양감독을 찾아갔다. 양감독 방에 가보니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정완은 문을 천천히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2개의 침대 중에 한 쪽에만 누군가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는데 정완은 누워있는 사람이 양감독이 아니면 깨어날까 봐 조심히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정완이 신발을 신고 뒤로 아나 돌아본 채로 팔을 뒤로 해서 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그 누워있던 사람이 깨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양감독의 목소리였다. 정완은 안심의 한숨을 쉰 후 말했다.


"정...정완입니다."


"아...무슨 일이야? 들어와...  응?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어제 내가 술을 진탕으로 마셔가지고..."


"감독님, 동생이 어디 있는지 알 거 같아요. 아니, 어디 있을지 알 거 같아요."


"무...무슨 말이야? 어? 와이프한테 전화왔었네..."


"어제 파티장에서 누가 한국말로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 동생 얘기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드레곤 판타지쇼 조련사 보조 얘기를 했거든요."


"뭐...뭐? 드레곤 뭐 쇼?"


양감독이 아직 술이 완전히 안 깬 듯 더듬으며 말했다.


"드레곤 판타지쇼요. 드레곤이 광장 주변에 날아다니는 쇼요. 제 동생이 그 쇼에 조련사 보조 알바를 하고 있었거든요."


양감독이 페트병에 든 물을 마시고 뚜껑을 잠그며 말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네 동생 얘기를 전화로 했다는 거지? 그럼 그 사람이 너한테 계속 전화했던 그 테러범이야?"


"음...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은 변조된 목소리였어요."


"그럼 또 들은 거 있어?"


"네, 내일 1시에 폭탄을 터트리려는가 봐요. 장소는... 그 사람은 통화하는 사람한테 스카이라운지에서 보자고 했어요. 여기 주변에 스카이라운지가 있나요?"


양감독이 눈을 위로 몇 초 올린 후 기억해 보겠다는 듯 눈썹을 찡그렸다. 하지만 얼마 안 돼서 바로 기억하는 것을 포기했는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잠시만 기다려봐. 여기 주변에 높은 빌딩이 2~3개 있었던 것 같은데... 아, 있네! 3군데. 리버 빌딩이랑 윈터 빌딩, 그리고 하이 빌딩." 


양감독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이어서 말했다.


"음... 그 중에서 스카이라운지가 있는 곳은... 2군데! 리버 빌딩이랑 하이 빌딩. 그 쇼가 어디서 한다고 했지?"


"그레이 광장이요. 그중에 그레이 광장 주변에 있는 빌딩이 있나요?" 


"그레이 광장... 아! 있어. 하이 빌딩이야. 거기가 그레이 광장이랑 1 Km 떨어져 있어. 응? 잠만 있자...여기는... 여기 우리가 내일 모레 일정으로 잡아놓은 곳이야. 와, 이거 기막힌 우연인데?"


"내일 모레요? 그 사람이 말하기로는 내일이라고 했는데..."


"그럼, 내일로 계획을 앞당겨야 겠다. 그러면 되겠지?"


정완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요? 그렇게 해주실 수 있나요?"


"응, 당연하지. 지금 네 동생을 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감독님, 감사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이 정도는 뭘. 그럼 내일 우리 일찍 출발하는 거다?." 








<8장>


 다음날 낮 12시 20분. 스카이라운지에 도착한 정완과 양감독은 그 사람을 찾고 있다. 스카이라운지에는 사람 키의 2배 정도 되는 높이의 천장이 있었고 그 천장과 바닥 사이에는 5~6개 정도의 기둥이 지탱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경치를 보기 위해 이곳을 감싸고 있는 하나의 긴 곡면의 창문 주변에 모여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과 다르게 눈에서부터 힘이 나 있는 정완은 뭔가 몸에서는 힘이 없어 보였다. 양감독이 정완의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정완아, 배고프지? 아까 전에 너라도 밥을 먹게 해줬어야 했는데..."


"아니에요. 괜찮아요. 빨리 그 사람을 찾아야죠."


양감독은 연민의 표정으로 정완의 옆모습을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 사람 말이야. 우리말을 했다고 했지? 그럼 한국인일 텐데 한국인 커녕 동양인처럼 생긴 사람 한 명도 안 보이는 거 같애." 


정완이 자신이 차고 있는 손목시계를 한 번 보고는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요. 이제 30분 밖에 안 남았는데... 이제부터 흩어져서 찾으면 어떨까요?"


"그게 더 낫겠다. 그럼 활이랑 화살은 내가 갖고 있으마. 그 사람을 찾은 거 같으면 나한테 싸인을 보내라. 내가 네 쪽으로 가마."


"아니에요, 감독님. 제가 들고 있을게요."


양감독이 자신 어깨에 있는 가방 끈을 한번 추어 올리며 말했다.


"괜찮아. 이건 무거우니까 내가 들고 있을게. 네가 그 사람을 빨리 찾아보렴."


"알겠습니다. 감독님."


정완은 양감독과 따로 떨어진 후에는 뛰다시피 급히 걸어 다녔다. 정완이 손목의 전자시계를 보니 12시 38분이었다. 정완은 몇 분 더 그렇게 다니다 걸음을 멈추고는 미처 못 본 곳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살폈다. 그때 어디선가 정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정완은 낯설지 않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뒤로 몸을 돌렸다. 정완이 정면을 보니 경훈이었다. 경훈은 정완을 보고는 짜증내는 말투로 말했다. 


"정완아. 지금까지 어디있었냐? 너 없어서 점심 혼자 먹었다, 인마."


경훈은 정완이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잡고 숨을 헐떡이는 것을 보고 놀라며 다시 말을 이었다.


"무...무슨 일 있어?"


경훈은 정완에게 상황을 들은 뒤 놀라며 말했다.


"1시까지? 지금 10분도 안 남았어. 잠시만 한국인이라고? 나도 여기서 한국인 같은 사람은 못 본 것 같아. 하아... 그럼 한국말 하는 외국인이라도 있다는 거야? 음...? 잠깐만 나 본 거 같아. 한국말하는 외국인. 거기에서"


정완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뭐?"


"내가 본 그 사람, 한국말로 전화를 받는데 외국인이 한국말을 하니까 신기했지. 그래서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어. 레게 머리를 한 흑인이었어. 키도 컸어."


"잠깐만, 근데 그 사람이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 어디서 봤는데?"


"네가 아까 화장실에서 들었다며? 그 사람도 화장실에서 나오는 중이었어."


"진짜?"


경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정완아, 지금 시간 없어. 빨리 찾아보자. 너는 이쪽, 너는 저쪽."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시계의 분침이 11과 12 중간을 지나고 있었다. 정완은 뛰어다니며 찾다가 시야의 오른쪽에서 멀리 키 큰 레게머리를 한 흑인이 보였다. 정완은 바로 양감독에게 전화를 해서 가방을 가져와 달라고 했고 잠시 후에 양감독이 가방을 가져왔다. 정완은 가방에서 활과 화살을 꺼내서 자세를 잡고 테러범이 들고 있는 검은 물체에 조준했다. 정완은 목표물에 온 정신을 집중시키고 움직임을 멈추는가 싶더니 곧바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던 오른손에 힘을 뺐다. 아니 그렇지 못했다. 정완은 누군가가 자신의 오른손을 세게 잡고 있는 느낌을 느꼈고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목 뒤로 타격이 왔다. 그리고 점점 정완의 시야는 암흑이 되어갔다. 그리고 정완이 의식을 잃은 직후 스카이라운지 밖 빌딩숲 사이에서 큰 폭발음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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