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엄마. 안녕~~ 돌잔치 준비하면서 엄마생각 많이 났어요. 아마 이 자리에 계신분들 모두 엄마가 얼마나 우리 키우느라 혼자 고생했는지 다 아시겠죠. 전 사실 저에게 돌잔치의 의미가 그동안 우리 키워준 엄마를 되돌아 보는 시간 이기도 했어요. 언제 20살 초 즈음에 한번은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하고싶은게 뚜렷해서 음악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서 여행도 가고. 맛있는것도 사먹는데. 엄마는 하루종일 밖에서 허리디스크에 손발 부종을 달고 살면서도 가게에서 힘들게 일을하고. 집에들어오시면 잠만 주무시고 다시 가게에가시고. 그걸 동생이랑 저 아주 어렸을때부터 했는데 엄마의 인생에서 재미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그생각도 까먹고 지냈었는데. 지금 아기를 키우다 보니 다시 생각이 나요. 나는 엄마덕에 하고싶은거 가고싶은곳 먹고싶은거 다 먹고 참지않고 살아왔는데 . 태어나서 처음. 아기때문에 일도 포기하고 . 친구들 만나는것도 포기하고. 잠도 포기하고. 여러가지 포기하는 연습을 하면서 알게됬어요. 아. 엄마는 이미 우리때문에 포기하는 연습이 되었던거구나. 엄마도 한때는 할머니의 어여쁘고 소중한. 고생하지않고 자랐으면 좋겠는 딸일텐데. 동생이랑 내 행복때문에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포기하고 지냈던거구나. 나는 그렇게 누리는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엄마가 되어서 포기하려니 쉽지않았어요. 가온이를 사랑은 하지만 나는 나대로 하고싶은게 포기가 잘 안되더라구요. 근데 엄마는 그게 힘들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니 정말 감사하기도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당연히게 생각했던 그 모든것들이 굉장히 커다란것들이었음을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조금씩 깨달아요. 엄마 . 엄마는 고맙다는 이야기 하지말라고 하지만 정말 감사해요. 엄마 덕분에 나는 진짜 너무 행복했고 행복해요. 지금까지 효도 한번 여태 제대로 한적이없어서 부끄럽지만.. 그래도 엄마딸이라는 명예를 가지고 부끄럽지 않게 바르고 의롭게 .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할게요.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