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지옥이라고? 밖은 전쟁터다." 라는 미생의 한 대사가 떠오를 만큼 사회의 혹독함을 맛보고 있는 20대 후반 새내기 사회 초년생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11월 첫 월급을 받고, 저희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셨고 키워주신 은혜 늦게나마 보답하려고 다소 무리를 해 비싼 장갑을 아버지에게 사드렸었어요.
아버지 말하시길, '뭘 이런 걸 다 사오냐 그냥 주머니에 손넣고 다니면 되는 걸.'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장갑 포장박스의 리본은 풀일 일 없이 계속 아버지 옷장 위에서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더라고요.
'너무 궁금해서 아버지 왜 포장을 안 열어보시는 건가요?' 물어봤더니, "내 아들이 첫 월급으로 산 선물 아까워서 어떻게 하고 나가것냐" 이 말씀을 하시는데
그렇게 가슴에 사무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포장박스의 리본을 풀고 억지로 아버지 손에 끼워드리고 아버지는 다시 출근길을 바삐 하셨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오셨을 때 장갑을 한 짝 잃어버리셨다 하시더라고요.
차라리 며칠 더 착용하고 잃어버리셨다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개시한 날 첫날부터 잃어버리시다니.
저도 속상한데 아버지는 어찌할 바를 모르시더라고요.
이 말하는데 잡설이 많았습니다.
각설하고, 혹시나 이렇게 생긴 장갑 한 쪽을 보셨다면,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지의 속상함과 저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글이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 남기겠습니다.
바쁘신 시간 내셔서 의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며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