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브랜드 1집 수록곡.
헤어진 지 벌써 햇수로 4년은 된 것 같은데... 30대 초반이었던 난 이제 후반이 되어 아저씨라고 불리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한 나이가 되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고 다시는, 너에게 당했던 것처럼 일방적인 감정의 소모를 동력삼아 사랑을 지속시키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늦은 이 시간 현관문 밖을 나가 담배를 피우다 문득, 네 생각이 났다.
머리를 몇 번 긁적긁적했지만 도통 왜 생각이 났는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생각만 났을 뿐이지 아무 감정이 없다. 그립지도. 아련하지도.
차라리 잘 되었네. 이젠 괜찮은가 보다.
길게 손놓았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식단을 조절하고, 술담배를 줄이고, 평소보다 조금 더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네가 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샌가 쓰지 않게 된, 애용하던 향수를 다시 뿌려야겠어. 이젠 진짜 괜찮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