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색부심이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지인 외에는 내색하지 않아요. (지인에게ㄷ도 농담조입니다.) 그리고, 흔한 색이라서 말 안 합니다. 아- 제 지향 중 메이저인 색은 있지만 흔하진 않은 게 있긴 합니다. 물량이 없거든요. 아, 코드 뽑아둔 걸 쓰는 것도 있습니다만 그렇네요. 그 개인적인 코드도 따라한 사람이 있긴 합니다.
아무튼 그 포스팅에서 뼈저리게 공감가는 건 있었습니다. "가발부터 아이템까지 전부 따라한다"는 것.
일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같은 외형, 같은 색을 길게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샷을 게시합니다. 제 외형과 지향, 코디 방법, 자주 쓰는 가발까지 따라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스샷만 슥 보고 제가 나온 스샷인 줄 알았습니다. 혹시나 제가 민감한건가? 싶어 지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제 캐릭터인줄 알더군요.
그때부터 불쾌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인도 아니고 생판 남이 따라한다니. 그런 일이 세 번 정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정말 싫었습니다. 따라하는 건, 특히 코디를 따라하는 건 ... 저는 제 지인이랑도 겹치는 걸 싫어합니다. 물론! 당연히! 내색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 하는 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실제로 제가 처음 고민 했을 때 별 거 아닐 거라고, 신경쓰지 말라던 지인에게 생판 남이 지향을 모방하는 경우가 (코드까지 똑같이) 생겼습니다. (따라한 걸 어떻게 알았느냐 하면, 주채널에서 저희가 잠수 탈 때 계속 이쪽으로 기웃거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이게 생각 외로 정말 신경쓰이구나 라는 걸 알려주더라고요.
따라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의 사례는 또 있습니다. 한 길드 내에서 A가 이 코디를 하면 어느순간 B가 그걸 따라합니다. 배색까지 비슷하게, 외형도 비슷하게. A는 B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다가 점점 불쾌해집니다. B가 당당히, 따라했다고 말을 했음에도요.
따라했다의 기준은 한 파트를 따라입었다가 아닙니다. A부터 Z까지, 어딘지 내 분위기랑 유사한데? 느낌까지 들어야 그렇다고 말 합니다. 예를 들어 내 지향과 같아진 사람이 내가 끼고있던 아이템까지 구매하거나 ... 그걸 봤다거나, 파트 배치까지 똑같거나 하는.
너무 그 사람을 나무라지 마세요. 색부심은 잘못된 거지만 그게 상상 외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음 ....
제 말에 불편한 분이 있다면 미리 사죄드립니다. 그래도 저는 상기한 따라함에 대한 생각은 변치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