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글박물관 기획전시, 순간의 풍경들, 『청구영언』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한글박물관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기획전시 때마다 늘 만족스러운 경험을 전해주는 좋은 박물관입니다.
오늘도 참 기억에 남는 좋은 영상을 보고 왔네요.
우암 송시열 내지는 하서 김인후가 지었다고 알려진 시조 한 수가 있습니다.
둘 중 누가 진짜 저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유학자가 지은 시인 셈이죠.
바로 청산도 절로절로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靑山(청산)도 절로절로 綠水(녹수)도 절로절로
山(산) 절로절로 水(수) 절로절로 山水間(산수간)에 나도 절로절로
란 몸이 늙기도 절로절로
산과 물이 저절로 흐르듯, 인간 또한 그처럼 흐르고 흘러가는 존재라는 뜻을 담은 노래입니다.
청구영언이 노래의 가사를 취록한 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조선시대에는 이 노래가 아마 널리 불리고 사랑받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가곡으로 현재까지 전래되고 있는 버전도 있고요.
하지만 이번 한글박물관 전시는 거기서 한발 더 나가서, 새로운 청산도 절로절로를 만들어냈습니다.
가곡 가수 박민희씨가 부른 버전인데, 아예 곡을 새로 써서 붙였더라고요.
아름다운 노랫말, 아름다운 노래, 아름다운 영상이 어우러진 멋진 작품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소개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