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오는길에 길한가운데 새끼 고양이가 누워있는 것을 봤습니다.
내가 다가가면 알아서 비키겠지하고 가는데 이상하게 움직이지는 않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살펴봤는데 간신히 겨우 숨만 붙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 차로 한가운데에 방치하기에는 안타깝다는 생각에 저는 제 두 손에 겨우 가득될 만한 크기의 그 새끼 고양이를 들어서 근처 화단의 흙 위로 옮겨주었습니다.
아직도 그 때 그 식어가는 것 같은, 보통 고양이가 가진 따뜻함이 아니라 미지근한 그 체온을 느끼고 그 새끼 고양이의 삶이 얼마 안남았음 느꼈습니다.
제 심정은 당장이라도 이 친구를 근처 동물병원에 대려다가 치료하고 싶었지만, 치료비가 저한테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살면 천운이고 죽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 새끼 고양이를 최대한 사람 눈에 안띄는 곳에 살포시 내려놓았습니다.
내려놓고 집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들었더니 어미고양이로 보이는 고양이가 저를 처다보고 있더군요.
집에 와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