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 또한 그 비관적인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지금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터넷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이 휩쓸고 있지요
요 몇달간 믿기 힘들정도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10000를 갱신했으니까요
사람들은 너도나도 수익을 보고 있다며 환희를 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부러워하며 자신도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까 고민을 하고있죠
그에 늦지 않았다며 빨리 지금이라도 사라는 말들도...
저는 솔직히 올 해초 코인열풍이 시작될땐 조금 부러웠던건 사실이에요
몇 년전에 GPU로 하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정보를 접했고 컴덕들의 기술적 유희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사실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처럼 만불은 커녕 천불까지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나요?
하지만 지금의 비트코인은 부러움보다는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오히려 좀 많이 걱정됩니다
사실 비관론자들의 대부분은 거품이 터지는걸 구경하고 싶은 심리가 많을테지만
글쎄요 퇴직금을 굴리려는 아저씨부터 고등학생들, 옆집 아주머니까지 비트코인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저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지금 비트코인 시장은 많이 과열되어있고 사람들은 가파르게 우상향하는 가격과 수익률을 보며 흥분해있습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비트코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요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다 생각하고 있어요
과연 이게 "투자"일까요?
근데 비트코인은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없고 규제도 없습니다
그냥 시장이 폭락한다면 폭락하는거에요. 어떠한 완화장치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거래소만 믿고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확실한 지급보증을 하지도 않습니다
퇴직금을 "투자"한다고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아저씨가 하루만에 깡통을 찬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그게 그 아저씨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부터 시작해 대학생 직장인 가정주부들 모두.. 한순간에 벌어질겁니다.
분명히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날겁니다.
이때까지 하락하는듯하다 반등하며 급상승했던 비트코인이었으니까
이럴리없어 하며 다시 사람들은 뛰어들겠지만 비정상적인 변동성으로 제정신을 차리기 힘들겁니다.
선물시장부터 외환시장까지 경험해봤지만 코인시장을 몇 번 경험해보았는데, 변동성은 그 것들을 뛰어넘는 정신나간 수준이더군요.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코인시장에 중독된 사람들이 급증했지요.
근로의욕저하와 함께 노동을 천시하는 마인드가 생겨나고
엄청난 변동성과 코인열풍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우상향하는 차트를 보며
매수하기만 하면 수익이 엄청나게 나오니 당연히 빠질 수밖에 없다 생각듭니다
결국 도박판에 빠진거나 다를바 없습니다.
매수 매도를 여럿하다보면 돈에 대한 감각이 망가지기 시작하죠
도박적일수록 더더욱 돈을 땄을때의 희열은 마약과도 같습니다.
선물옵션판에 계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도박적 매매를 계속하게 되면
뇌가 도박중독자처럼 변해버립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게 아닌 수익의 희열감에 지배당하는 것이지요..
결국 낭떠러지로 추락하기 전까지 멈추지 못합니다. 작은 수익에 만족하지 못하고 돈이 필요해도 절대 일을 하려들지 않지요..
클릭 몇번이면 하루 일당, 아니 월급까지 벌 수있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깡통을 몇번이나 차면서도 계속 뛰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코인시장은 선물옵션을 비롯한 파생상품보다 더 심하네요.
전업코인투자자가 되겠다는 고등학생들이 나오고
일하는 시간에 코인차트를 계속 보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계속 비트코인의 미래가 밝을거라고만 이야기하고 있지요
블록체인의 혁신성,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 제도권 거래소 상장...
실질적 펀더멘털은 아무것도 없고 시세차익만 남은 단순히 희망만 가득한 전형적 버블증세..
결국에는 새로운 누군가가 그 희망을 믿고 비트코인을 사야 가격이 오르는 것일 뿐인데요.
사회적인 파장이 걱정됩니다.
IT, 경제에 문외한이던 사람들조차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고
돈을 "투자"하려고 하고있습니다.
사람들이 좀비처럼 코인차트에 하루종일 정신 팔려있습니다
장마감이 없고 변동성이 엄청나니 정신이 팔려있을 수 밖에요
하지만 저는 이게 투자라고 보이질 않네요
전세계 규모의 투기시장 폭탄돌리기로 변해버렸는데
옆집 이웃 심지어 가족까지 포함되는 위험한 폭탄돌리기가 된다면..
터진다면 엄청난 파장이겠지요
터지지 않고 현상유지만 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도
하루종일 차트만 생각하는 매매중독자들이 많아지고요
많은 사람들이 코인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사람들을 비웃을 정도지만
저는 오히려 제 아는 누군가가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그냥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이시겠죠.
조금 과열된 시장을 식혀보려 여러가지 의견을 꺼내시고
비관적인 부분도 이야기 하려하는..
옆에서 지켜볼땐 그냥 신기한 현상이지만
당사자가 되어 현실이 되면 정말 혹독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