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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일까요?(약간 김)
게시물ID : phil_16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부쉬카
추천 : 0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11/30 12:39:09
출처 친구들이 싸워서 카톡내용을 보내주어 보게됐는데요, 무엇이 잘못됐을까요?

굳이 철학게에 올리는 이유는 가치관의 충돌이라는 의견을 들었는데, 이런 문제에 관해 철게 여러분들의 현명한 답변을 받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입니다.(다른 곳에서는 감정적인 반응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아서요.)

맥락의 오해가 있을까봐 참고로 초반에 B는 A의 "?"에서 한 번 읽씹을 했고, "응답해라"에서 한 번 더 읽씹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1월 25일 토요일의 대화는 당일 오후 6:47이 처음 시작이라고 합니다.
아래 배경지식을 적었지만, 읽기 전에 보면 편견이 생길까봐 마지막에 둡니다. 배경지식이 우선이다라고 하시면 아래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

[A] [오후 6:47] 데또

[A] [오후 6:47] ?

[A] [오후 7:46] ????

[A] [오후 7:46] 응답해라

[A] [오후 7:55] ???

[A] [오후 8:05] 네가 얼마나 바쁜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열받게 읽씹하고 그러지는 마라



[B] [오후 8:52] 아 미안타 하다가 까먹었어

[B] [오후 8:54] 답장 줄 타이밍을 좀 놓쳤다 좀 그런 경우도 있는데

[B] [오후 8:55] 줄려고 하다가 지금 카톡 답장보다 먼저 답을 해야되는 상황이 있어서 (현장에서) 답을 하다가 길어지디 보면 그런 경우가 있는데 좀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당장답변 못줄 수도 있는 상황이 있는 거 좀 감안해주면 안되겠냐

[B] [오후 8:55] 이런거 까지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도 존나웃기긴한데

[B] [오후 8:56] 카톡을 보고 바로 답장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하는 건 좀 난 지니치다고 생각한다 상황이란게 잌ㅅ는데

[B] [오후 8:56] 좀 니가 빡치는 거 보니까 뭔가 나도 기분이 나쁘네

[B] [오후 8:57] 무슨 바로바로 동전넣으면 답장 나와야되는 것도 아니고 존나 좀 부당한 거 같다

[B] [오후 9:11] 그리고 데이트 아니고 일 좀 도와준분한테 뭐 사례좀 하고있었다

[B] [오후 9:11] 일단 읽씹이 된 것이니 내가 잘한 건 없는데,존나 분대장한테 일일이 다 보고하며너 상황시키는 것처럼 너한테 이해시켜야되는데 좀 답답한데, 너도 좀 지나치게 스트릭트 하다는 거 알아줬으면 한다.



[A] [오후 9:11] 보니까 별로 미안해하지 않는 것 같은데?

[A] [오후 9:11] 읽씹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게 그렇게 부당하고 억울하니..

[A] [오후 9:12] 마치 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묻어가는게 어이가없다



[B] [오후 9:24] 읽씹이란게 니 기준이 얼만지는 모르겠는데 아예답장안줄려고 생각한다는 니 가정자체가 틀렸다는거야. 어찌됐건 끝나고 중 거 아니야 내가 읽씹했디? 아예 안줬어? 못해줄 상황이니 어련히 좀있다 하겠지라고 생각하는게 더 정상아니야?

[B] [오후 9:26] 그리고 너 기준에 벗어나면 그냥 답장 기준선에서는 못항 상황인갑다가 정상이지 읽씹하니까 나 빡치네가 좋아보이는 생각인가? 평소에 내가 너 답장 받으면 안준 거 아니잖어.

[B] [오후 9:26] 빡치는 이유가 더 이해 안가네.



[A] [오후 9:27] 역시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구만



[B] [오후 9:35] 오해하고 있네. 안미안하다는 말 안했고, 분명히 위에 미안하다고 적었어. 너도 남한테 답장 바로 못할 때 미안한 마음들지? 근데 누가 너한테 읽씹히지 말라고 나 빡친다고 문자받아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분 굉장히 안좋을걸. 나는 지금 두 번 째 상황에 있어. 그리고 그 상대가 미안해하지 않는다고 마구 단정하고 있어. 사실도 아닌데 말이지. 관심법가졌나?

[B] [오후 9:39] 그리고 결정적으로 읽씹할 의도도 없었고 상황끝나면 보낼 생각이 있는데 그런 힐난을 받아야되나



[A] [오후 9:39]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하면 될걸 뒤에 그렇게 억울하고 부당하고 오히려 내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 미안하다는 사람의 자세인가. 네가 원래 그런줄은 알았지만 혹시 무례하다고 생각되지않니.



[B] [오후 9:44] 무례감수하고 이야기는 헤야될 거 같아서. “네가 얼마나 바쁜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열받게 읽씹하고 그러지는 마라” 이 말을 듣고 안빡칠 사람 찾는 것도 드물걸

[B] [오후 9:45] 그리고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너가 그렇게 보고싶은 것 같은데

[B] [오후 9:46] 난 아까 처음에 니거 받았을 때 지금 당장 못할 상황이라 미안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억울하니 억울하다고 얘기하는거지

[B] [오후 9:50] 미안한건 분명한데, 미안하다고 할 말 못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읽씹의도가 없는데 너가 읽씹이라 규정지은 게 억울하고, 너의 두 번째 반응은 좀 정도를 넘었다는 게 내 생각이야

[B] [오후 9:51] 너가 저 말 나오기 전에였으면 정말 미안하다고 하고 끝났겠지

[B] [오후 9:52] 단톡방에서도 저번에 의도치 않게 읽씹이 되어버려서 미안하다고 분명히 얘기했던 거 같은데

[B] [오후 9:52] 두 번째 반응에서는 단순 미안하다 감정으로 끝날 발언 아니라는 거 말하면서도 느껴지지 않나?

[B] [오후 9:53] 그리고 사과을 받는 거 중요하지. 중요한데 상황을 삭제할 권리까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A] [오후 9:53] 그래 너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빡치지. 논점이 뭔줄 알고 이야기하는거냐?



[B] [오후 9:54] 저번에 내가 단톡방에서 씹은 더 같은 경우에 난 진심으로 사과했는데 전달이 안됐으면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첫번째 메세지에서 끝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B] [오후 9:55] 응 알아 내가 카톡 보고 늦게 답장한거. 그리고 미안하다고 하면 될 일을 굳이 내가 빡친 거 까지 이야기하게 된게 너한테 마음에 안들고 “너” 생각에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하눈거

[B] [오후 9:56] 근데 저 수준 정도의 일에서 두 번째 발언은 그 나름대로 도리를 넘은 발언인 거 같은데

[B] [오후 9:57] 난 그 두 번째 표현의 적절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B] [오후 9:58] 난 분명히 두 번째 그 발언 아니었으면 좀 있다가 미안하다고 하고 끝내고 싶었는데 두 번째 보고 진짜 나도 좀 화가나더라



[A] [오후 9:59] 너 논점 자꾸 흐리는데 네가 잘못한일가지고 내가 반대로 너한테 표현도 못하냐? 너는 나한테 방금 부당하다 정상적이지 않다 도리를 넘었다 이딴 이야기하면서 그게 화가나냐?

[A] [오후 10:00] 존나 말꼬리잡는걸로밖에 안보여 어이가없네



[B] [오후 10:02] 논점 흐리는 거 같으면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줘. 남들이 다 내 잘못만 있다고 하면 수긍할게. 난 분명히 사과했고 이건 이전 일이랑 비교해 봤을 때 두 번째 같은 격한 표현으로 하지 않아도 될일 같은데

[B] [오후 10:03] 사과하라고 기분 상하는 표현으로 하면 참 잘도 고운 마음으로 넙죽 사과하겠다



[A] [오후 10:03] 것봐 사과하려는 마음 없잖아. 남들이 다 니잘못이라고한다면 수긍한다고? 니 수긍 바라지않아 존나구질구질하네 더 이상 답장 안한다.



[B] [오후 10:04] 그려

[B] [오후 10:04] 사과하려는 마음이 없다고 부당정제하는 게 더 웃긴거지



[A] [오후 10:26] 내가 더러워서 답안하려고했는데 생각할수록 너 말 참 지랄맞게 하는 것 같다. 네가 말하는 '부당정제'가 뭔지도 모르겠고

[A] [오후 10:26] 네 그 억울함이나 자기방어적인 표현들 누가 알아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닌것같다. 혼자 그 잘난맛에 부둥켜안고 잘 살렴

[A] [오후 10:26]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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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

관계: 4년 된 대학친구, 동갑.
A: 남자, 민감한 스타일.
B: 남자, 둔감한 스타일

*대략 2~3년간 지속되어 온 상황에 대한 부연설명(관계의 맥락)
1) A가 B의 생일을 챙겨주었지만, 나중에 B가 A의 생일을 까먹음
2) A가 음료나 밥을 자주 사주지만, B는 많이 까먹고 어쩌다 한 번씩 사줌
3) B는 A에게 B자신이 바쁘다고 하며 항상 이해를 바람. A는 어지간하면 받아줌.
4) B는 A에게 이러저러하게 빡칠만한 행동을 종종하는 편(소개팅주선 잘못해줘서 A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거나, 피씨방에서 B가 게임을 잘 못해서 혼자빡칠 떄 A가 게임을 도와준다거나 -> 물론 B가 이후에 A에게 사과함)
5) 원래 A, B, C, D라는 네 명의 남자가 주로 같이 다니는데 C,D도 B가 좀 너무 둔해서 주변이 배려해줘야한다고는 인정함.
6) B는 자신이 둔감하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고, A에게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마음 속에 부채의식처럼 쌓아두고 있었다고 함.
7) A와 B가 1년 전에 싸운 내용의 핵심
A: 까먹는 건 상대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B는 배려심이 없다. B는 예의가 없다. 물귀신작전쓴다. 사과의 자세가 엉망이다.
B: 까먹고 싶어서 까먹는 게 아니다. 요즘 진짜 바쁘다. 그렇지만 노력중이다. A는 쓸때없이 민감하다. A는 중2병이다. 일본인같다. 여자애같다. 사과받는 사람이 사과를 받으면 되지, 말을 막할 권리는 없지않느냐.
8) 현재 B는 C를 통해서 A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A는 더 이상 이번 사건을 계기로 B의 둔감함으로 인해 B의 기준을 의도치 않게 자신이 강요받아야 하기 떄문에, 더 이상 관계유지는 피곤하다고 생각해서 거절함. 따라서 B는 현재 포기하여, 단톡방을 나간상태.
9) 현재 C의 판정으로는 A의 잘못이 30%, B의 잘못이 40%라고 판정함. 그리고 왠만하면 사건을 소급해서 잘잘못을 따지면 한도 끝도 없어서, 이번 잘못 건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함.
10) A,B,C,D 네명의 그룹 외에 다른 사람의 판정으로는 감정상 A의 잘못이지만, 굳이 싸움의 책임이나 사과를 주도해야 할 사람은 이 싸움을 "확전"시킨 B라는 의견이 있었음.

관계를 알기 전/ 관계를 알고 난 후 / 문제가 다른가요? 책임을 각각 어떻게 물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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