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도 26살 남자입니다. 고1때부터 헤어쪽 일을 하고싶어서 자격증을 따고 고3때 미용실 일을 했습니다. 근데 손재주가 없어서인지 남들보다 더 노력해도 1년6개월만에 취득했네요. 손재주 없다는 얘기는 어렸을때부터 들어왔던지라 남들보다 더 해야한다 라는 생각은 항상 있었습니다. 21살에 군대에 가서 통신병,대대이발병으로 있었구요. 23살 전역후에는 미용일을 더 배우고싶어서 미용전문학교를 진학하려했습니다.24살에 학교에 입학하고 2년동안 학교에서 운영하는 살롱근무,매주금요일 이발봉사를 다녔구요. 26살 졸업하고 영등포쪽 살롱에서 근무하고있습니다.
몇년 안산 인생이지만 그래도 저의 많은 것을 투자한 미용일인데 요즘들어서는 제 재능때문에 답이 보이지 않는거같습니다. 분명 남들보다 더, 남들만큼 하려고 열심히 해왔었는데 그냥 한번하면 슥 해버리는 후배들과 동기들. 그에 비해 저는 손님떨치는손,똥손,망손,무효화손 이런 얘기들을 이 일을 하면서 계속... 듣다보니 정말 제 재능에 대해 의문이 생기고 제가 투자한 시간들이 너무 무의미해지는거 같아서 삶 자체가 무너지는거 같네요. 잘하려고, 잘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해왔는데 인정은 커녕 그만두는게 어떻냐는 얘기를 듣고 앉아있구요. 주변 미용동료 형님들은 슬럼프라서 극복하면 된다지만, 미용일하면서 계속 들어온 이런 비하때문에 기본적인 작업조차도 손에 잡히고 있지 않구있네요. 이제는 손님이 너무 두려워요. 같이 일하는 직원들보기에도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고 원망스럽구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모르겠습니다. 맨날 우는것도 지치구요. 투자한 시간 돈 열정 모든게 제에게는 안남는거 같아요.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