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뒤에는 사람이 거의 안 다니는 길이 있다.
건물에서 나오는 네온 사인만이 빛을 발하는 곳이다.
오늘 수십 번도 지나간 그 길을 지나가면서
분홍색과 보라색으로 물든 길을 보니
날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힘내라고 따스하게 안아주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순간과 공간은 내 것이었다.
가까운 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