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나 뒤질까 뒤져버릴까 하고 농담하고 오늘 한강 따시다더라 하고 농담하고 그렇게 가볍고 웃기게 농담한다고 다들 농담만 하는거 아녜요.
자살위험자 대처방안에 보면 그렇게 웃으면서 혹은 우울해 하면서 말하는 사람들도 위험군 입니다.
특히 지금 수능 끝나고 자살 농담하는 아이들 많은것 같은데 "ㅋㅋㅋㅋ 드립쩌네." 그렇게 웃고 넘기기엔 그 중에 절실한 아이들도 있을 겁니다. 정작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이 얼마나 슬프고 괴롭고 힘든지 진지하게 이야기 할 수 없어서 인터넷에, 카톡에, 웃으면서 웃긴 글인양 쓰는 사람들도 많을 꺼에요.
그렇게 웃는 다고 풍자한다고 멘탈 잡고 있는거 아니에요.
제가 우울증이 심하고 자살위험군리스트에 몇년째 올라가있어서 더 와 닿습니다. 맨날 웃고 농담 잘 하지만 그 농담 속엔 언제나 진심이 어느정도 담겨있어요.
매번 위험하다 싶은 날도 있고 정말 죽고 싶은 날이 지금도 있지만 몇 해 전
항상 농담하고 웃던 친구에게 "진짜로 죽어야 겠어."하고 말했던 날 친구가 "야, 나한테 얘기 해도돼, 괜찮아? 괜찮은 거야?" 하고 물어준 날에 그렇게 열심히 울고, 이제야 또 몇 년이 지나 가족들에게도 힘들다고 말하고 다독 거림 받는 날이 올해야 왔어요.
이제야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용기가 생겨 돌아가는데
한국 수능 끝나고 베오베에 올라온 자살 풍자 농담 글들과 댓글들 보고 웃을 수만은 없네요.
맨날 웃고 농담처럼 글 쓰는 아이들도 지금 웃자고 정말 웃으면서 글을 올렸지만 그게 울면서 쓴 마지막 도움의 외침일 수도 있어요.
너무 웃지만 마시고 조금은 다독거려 주세요. 비록 온라인 상이지만 그래도 누가 듣고 걱정하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많으로도 많은 위로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지금 수능 끝난 고삼 여러분 괜찮아요. 삶이 다 잘 되고, 생각한 대로만 풀리지만은 않지만, 일단 오랜만에 편히 자고 내일 또 생각해 보는거에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어려우면 어려운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