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남아를 가장한 흔한 비글군을 키우는 마블리 닮은 애엄마입니다.
비글군은 자폐스펙트럼인데 요즘 수식어의 활용이 아주 좋아졌어요.
엄마 아빠의 과한 리액션과 일상의 시트콤화 덕분이라능.
혼신의 발연기로 큰 도움주신 남편사마께 압도적인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에 비글군이 수식어를 많이 써서 참 흐뭇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며칠전부터 남편사마께서 감기에 걸려 밤마다 콜록거리는게 맘이 아파서 가습기를틀어놓고도 뭔가 부족해서 남편사마 주무시는 근처에 삶은 수건을 여러장 널어놨더랬죠.
아침에 비글군이 남편사마께서 주무시던 방에 가더니 꾸덕꾸덕 마른 수건을 들고 나오더군요.
오늘은 어떤 수식어를 쓸까 기대하면서비글군을 므흣하게 지켜봤어요.
비글군이 해맑게 말하네요.
엄마 수건이 빼빼 말랐어!
? 나니? 엉? 빼..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ㅋㅋㅋ
웃음이 막 터져나오는걸 억지로 밀어넣고 말했죠.
비글군~ 오늘도 멋진말을 했네? 잘했어요~ 음..근데 수건은 빼빼 마른것 보다는 바짝말랐다거나 바싹 말랐다라고 말하는게 더 괜찮지 않을까?
비글군이 씨익웃더니 한마디 합니다.
이수건은 빼빼 마른걸 더 좋아할수도 있어! (당당)
ㅋㅋㅋㅋ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