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0개월, 그리고 출산 육아 14개월.
총 24개월.
막달때는 치골이 너무 아파서 걷기도 힘들정도였고
출산할때는 허리진통을 20시간이나 했는데도
자궁문이 열리질 않아서 결국 제왕절개(1차 허리삐끗)
병원입원 5박6일, 조리원 1주일, 산후도우미 2주.
가을에 태어난 아기인데다 집이 빌라였고 엘리베이터도 없었어서
유모차도 느즈막히 9개월쯤에 휴대용으로 구입....했으나
아이가 유모차 거부가옵니다ㅋㅋㅋ 태우면 울어제낌ㅠㅠ
거기다가 빌라에서 이사온곳이 저층아파트 1층인데
여기도 엘베가 없어서 유모차를 들고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는건 함정(2차허리삐끗)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기띠->힙시트 트리를 타게되고..
힙시트하고 애 들쳐메고 장보고 병원가고 외출하고
한시간반 거리의 친정집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왔다갔다
양가 부모님은 애 봐줄 형편도 거리도 안되고
남편은 빠른출근 늦은퇴근 오롯이 나 홀로 육아
(3차 허리 삐그덕)
그러다 아기가 어부바의 맛을알게되는데요(10개월때쯤)
고된 육아로 살이 쪽쪽 빠진 애미는 무슨짓을해도 전통포대기가 흘러내리는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애미 현재 키 몸무게 167/46키로...좀비상태ㅠㅠ
친정엄마에게 스킬을 전수받았으나...끈을 두번 둘러도 흘러내리는 포대기...하아...)
아기는 엄마 등짝만 보면 엉금엉금 기어와서
옷을 부여잡고 일어서더니 업어달라 아우성.
결국 아기를 포대기 대신 거즈이불로 업고 낮잠을 재웁니다.
(4차 허리 빠각!)
그렇게 육아한지 14개월째.
드디어 허리가 박살이 났습니다
세면대에서 손 씻으려고 허리를 살짝만 굽혀도
오만가지 욕이 한바가지로 쏟아지고
아이를 들어서 안아주기도 힘들고 너무 시큰거리고 아픈상황.
병원에 갔더니 MRI찍어보자시더라구요
5번 척추뼈 사이 퇴행성 디스크 허허.......허?
인대도 두꺼워진데다가 디스크때문에 통증이 심할것이라며
신경주사를 권했고...
그렇게 허리에 주사4대, 꼬리뼈에 1대를 맞았습니다(굴욕+아픔)
병원비가 폭발한것은 덤(실비없음)
퇴행성이니 허리를 열심히 써서 그런거겠죠?
아이가 울면서 안아달라 하는데.. 안아줄수가 없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ㅠㅠ
여태 몸이 크게 아픈적이 없어서 관리에 소홀했던것 같기도하고..
아기때문에 제 몸은 신경도 못쓴듯하구요ㅠㅠ
건강 지켜가며 육아하는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모두 허리조심하세요ㅜㅜ...
p.s
1.실비는 꼭 들자. 젠장 내 병원비..
2.애 안고 스쿼트 하지말자. 허리 무너져요
3.힙시트하고 밥먹지 말아요 내장이 터져나갈것같다는..
4.좀 힘들고 귀찮아도 밥 제때먹고 수유자세는 바르게..
5.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