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게 생각 하실 지 모르겠지만, 류여해 교수님은 제 은사님이었습니다.
2010년 군 제대후 류여해 교수의 형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 류여해 교수는 제가 다니는 대학의 시간강사 였습니다.
교수로서 류 교수는 꽤 유쾌하고 괜찮은 강의를 선보였습니다.
틀에 박힌 주입식 법학 수업이 아닌 독일식 참여하는 수업을 강조 했고, 수업 방식도 꽤나 재미있고 독특해서 즐겁게 수업들었습니다.
제 후배 녀석도 류여해 교수 좋다고 추천 해줬고, 저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류여해 교수를 수강하라고 추천했습니다.
얼마 안있어 류여해 교수는 학교내에서 꽤나 많은 수강생을 모집했습니다.
당시 류여해 교수는 입담도 괜찮았고 특히 독일 유학시절 자기의 고난 역정을 자주 얘기 했습니다.
" 독일 유학 시절때 딸리는 독일어 실력, 난이도 높은 수업 때문에 2시간만 자고 공부했다"
" 법학 이론을 외우느라 머리가 다 빠졌다."
" 독일어 회화집을 한 권 외우다 시피 했고, 그 결과 독일어가 들리더라. 그 이후에 독일 친구 사귀는걸 목표로 했다"
이런 식으로 독일 유학 시절 필사적으로 공부했던 시절 이야기를 자주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일의 발전 적인 시스템에 대해
자주 얘기 했고. 무엇보다 압권은 독일의 애완동물 등록제, 독일의 공창제를 설명하면서 이 사람 참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사람이구나
했습니다. 위에 나온 책처럼 현실의 법의 문제점도 꼬집는 책도 썼다고 자랑했습니다.
참 재미있고 유쾌한 분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남에게 인정 받기를 원한다는 느낌도 강하게 듭니다. 그리고 법조계에 근무하면서
내가 이런 저런 법을 만들었다 이런식으로 이상한 자랑을 했습니다.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당시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도와 법의
세부사항을 만들어가는 직군에서 일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충 눈치 체시겠지만 약간 자기 중심적이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란게
느껴지시나요? 누군가에게 뽐내기를 좋아하고 선망받기를 좋아하는 성격. 뭐 그래도 좋았습니다. 대학 강의하는 사람 그런사람들 상당수 거든요.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 그런 사람 대학에 정말 많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철없고 법학자면서 음모론 같은 사건을 좋아하는 그런 소녀 같은 모습도 보이지만 많은 사람의 존경받는 교수 였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고.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 이야기 길들임에 관하여...
" 네가 나를 길들이면 참 멋질 거야! 금빛의 밀밭을 바라보면 네 생각이 나겠지. 예를 들어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
질 거야 시간이 지날 수록 난 더 행복해지지... 전 여러분과 이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길들임에 관하여 관계맺기. 여러분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 인가요"
이런 감동적인 수업을 하신 교수님입니다.
포항 지진 같은 발언을 보면서 정말.. 답답합니다. 존경받는 교수가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졸업하고 후배에게 들은 것이지만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정규제 TV에 출현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꽤나 충격적입니다. 수업 할때는 꽤나 진취적이고 낡고 고리타분한것을
싫어하는 사람 같아 보였는데 아니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겠군요.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 라는걸 절실하게 느끼네요.
PS.. 언제까지나 존경받는 교수님으로 남아 주길 원했지만.. 교수님은 결국 음모론 주의자 허풍선이 였군요. 독일 유학시절 피눈물 나는
유학생활을 보냈다는 건 알겠는데 교수님은 결국 금수저. 유학생활도 자신의 우월감 과시를 위한 수단,
금수저 사회에서 뭐하나 내세우기 위한 스펙 쌓기란 느낌도 좀 듭니다.
2시간 자고 공부하면서 유학생활은 아무래도 과장이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