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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하우스메이트의 한마디..
게시물ID : gomin_1393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qZ
추천 : 15
조회수 : 540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5/03/27 22:55:14
외국생활 3 년차 여징어에요

첫 해에 오만 일 다 겪고 이제 한인들과는 담쌓고 지내는 데 얼마전에 새 집으로 이사를 왔어요

중국인들이 하우스 메이트인데 다른 건 다 좋은데 이 집에 엄청 크게 짖는 개가 있어요


문제는 제가 거실 왔다 갔다 할 때만 엄청 크게 짖어서 저도 놀라지만 하우스메이트들한테 너무 미안한 거에요

짖을 때마다 자는 사람 다 깰만큼 시끄럽고 아니면 방에 있던 주인이 소리치며 조용히해-! 이러고. 

개는 착한데 제가 낯설어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친해지면 안 짖는 다고해서 달래도보고 놀아도 보고 하기를 며칠 째.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하우스 메이트 한 명이 거실에 있더군요(꽤나 무뚝뚝하면서 조용한 스타일)

그런데 제가 거실에 들어서자 마자 아니나 다를까 또 진짜 엄청 크게 웡웡 짖더라구요ㅠㅠ

(다들 그러면 개한테 뭐라고 해요 그래서 더 미안)

그 때 마침 듣고 있던 중국인이 개를 향해 한마디하는데..

"너는 왜..,," 라며 입을 떼는 데 속으로 또 너무 미안했어요 그런데 다음 말이 


" 얘가 집에 올 때는 그리 환영하면서 내가 집에 올 땐 환영해주지않니~~!!"

라고...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 멘트가 딱 들어도 나 미안하고 무안할 까봐 하는 멘트라는 게 느껴지고.

뭐랄까. 

너는 왜 얘만 보면 그렇게 짖니? 응? 이런 게 보통인데..(그냥 딱 생각나는 맨트인데)

같은 말을 어떻게 저리 달리 할 수 있을까..



방으로 들어와 잠시 혼자 멍해있었네요.

말을 잘 못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정말 저 맨트 한 줄이 저로 하여금 말이 가진 힘을 느끼게 해주고 .. 감동이었어요..고마웠어요



오유 가입한 지 얼마 안된 새내기인데 요즘 비매너 말로 상처주는 글들 읽으며 맘이 아팠는 데 오늘 저 한마디가 너무 고마워서

같이 나누고자 글 써봅니다. 

익명인 이유는 낯가려성... 이런데 글을 잘 안 올려봐서,..

대단한 애피소드는 아니지만 조금 힐링되실까 해서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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