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됐지만
오늘 회사에서 지하철 이야기를 하다 급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제가 20살 초반일때
방배역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다시 강남역으로 가야되는 상황이었어요
시간이 7시~8시 쯤이었는데
교대 -> 강남 구간은 사람이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는 구간이죠.
아무튼 그 당시에 소매치기에 관한 영화도 개봉했었고
소매치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을 때 입니다.
혼잡한 지하철에서 혼자 서있는데
누군가 제 뒷주머니쪽을 더듬더듬 거리는 겁니다.
처음엔 뭔가 잘못 느꼈나? 했는데
자꾸만 더듬더듬 거린다는 느낌이 확실해 질때쯤...
갑자기 뒷주머니에 손을 확 넣더라구요.
저는 뒤를 돌아볼 생각도 못했던게
아까 이야기 했듯이 소매치기관련 이야기들이 많았을때라
저는 소매치기인줄 알았어요. 혹시 칼이라도 들고 있을수도 있고요.
딱, 여기까지 생각 하고는 혼자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지갑을 뒷주머니에 안넣고 다니거든요. ㅋㅋㅋㅋ
자켓 안주머니에 항상 있으니 거긴 뒤져봐도 없다. ㅋㅋㅋㅋㅋ 이런생각을 혼자 하고 있었는데
아니 지갑이 없는걸 알았으면 손을 빼야지 계속 넣고 있더니
계란을 쥐듯이 살짝 잡았(?)다가
빨래 짜듯이 쎄게 콱 쥐는 겁니다.
순간 뭐야? 응? 이러면서 나도모르게 뒤를 돌아 봤는데
왠 아주머니 한분이
씨익~ 하고 웃으면서 절 쳐다보시더라고요. 바로뒤에서 .......
순간 이해가 안되서 아무생각도 안나고
이 아줌마가 왜 날보며 웃고 계시지?
내 엉덩이 만진사람은 어디갔어?
이생각을 진짜 한 1분? 멍하게 하다가
순간 깨닫고 얼굴이 확~ 빨개지면서
제엉덩이 제손으로 잡고 내렸어요.
강남에서 내려야 되는데 교대서 내렸어요.
대체 뭐지? 아니 그 많은 엉덩이들 중에 왜 하필 내 엉덩이를?
이런생각만 계속 하다가
아직까지도 그냥 변태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자 변태썰은 몇개가 더있는데
(물론 저는 남자).
저 아주머니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절 보면서 씨익~ 하고 웃으시던 그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아 물론 무섭거나, 트라우마 같은건 없어요.
그냥 어이없고, 그상황이 웃겨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에피소드 입니다.
저 말고 엉덩이 테러 당하신분들이 또 있을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