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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과 함께 하는 소주 혼술~
게시물ID : soju_54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4
조회수 : 125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1/17 21:26:24

KakaoTalk_20171117_211006920.jpg


오랜만에 혼술했네요.
두 어번 혼술하긴 했는데 
오유에 올리진 않았거든요.
오늘은 소주 혼술이라 올려봐요.

뭔가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 잔(?)이
먹고파서 고민하다가 국밥!! 포장을 했고
냉장고를 뒤적거리니 훈제오리고기?!가
있더라구요. 가져온 지 좀 되었는데
유통기한을 보니 아직 한참이라서
안주삼아 먹어보쟈! 해서 조합이 이렇습니당.
국밥 국물이 작아보이는 건 제가 따로
담아놨어요. 양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있다 자기 전에(?) 먹을거에용! 
아직 술도 반병이 남았규ㅋㅋ

하하..
사람이랑 인연을 맺다보면 헤어지는 과정도
분명 존재하는데,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막 다 퍼주고는 그 사람이 떠나면 
남겨진 자리가 아파서 막 혼자 상처 받아요.

실감이 나질 않네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아직까지도 갑자기 뜬금없이 연락이 올 것 같아요.
요즘 밤에는 잘 자요.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으니까,
근데 새벽에 꼭 깨요. 혹시나 그 사람이 연락했는데
내가 못 받았을까봐.
그래서 화들짝 놀라 휴대폰을 확인해요. 
당연하게도 연락은 오질 않죠.

기다리는 게 제 일상 같은 일이어서
헤어졌다는 걸 실감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그냥 기다리는 느낌이거든요.
다만, 헤어지기 전에는
어느 날에 만날 것을 약속했기에 그날만 기다리며
힘차게 살아갔다면
지금은 나도 모르게 기다리는데,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기다리니까 
자꾸 힘이 빠져요.

뭐라도 해야 하는데 바쁘면 잊어버릴텐데
그냥 멍하니 멍 때리고 있는 시간만 늘어가네요.

차라리 목 놓아 엉엉 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괜찮다고 참아온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자꾸만 감정이 참아지네요.

예전엔 이렇게 술 먹으면
눈물이 막 질질 흘렀는데
지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예전엔 보고 싶단 생각을 한 만 번쯤 하면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아마 이 지구상의 모든 거대한 숫자를 더해도
볼 수 없겠죠.

인정을 해야 나도 편해질텐데
아직까진 얼떨떨하게 이별하는 중입니다.
그 사람에게도 가지 못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도 못하는
중간에 어정쩡하게 서서
같은 하늘을 바라보겠지 하며
맑은 초겨울 구름만 보네요.

아주 나쁜 생각인 걸 알지만
그 사람은 내가 했던 절망을 고스란히
겪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얼마나 아프고 힘든 일이었는지
이제서야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젠 혼술 하고 여기에 올리지 않을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보면 미안해할 것 같아서요.

분명 술기운은 있는데
정신은 맑네요. 좀 더 마셔야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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