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추억의 립스틱이 하나 있어요. 대학생때 선물 받은 크리니크에서 나온, 은색의 반짝반짝하고 주름진 케이스의, 맑고 투명한 느낌이 나는 붉은 갈색?톤의 아주아주 이쁜 색이었어요. 한번 바르면 입술이 아주 맑게 볼그래~ 해지고 여러번 덧바르면 붉은 갈색의 지적이고 섹쉬한 느낌이 들던.. 그 립스틱을 바른 추억속의 나는.. 참 예뻤어요. 거의 1년을 아껴가며 썼는데.. 그만 그걸 잃어버렸어요 ㅠ ㅠ 내 인생 립스틱이었는데... 이름도 호수도 기억 못하는데 ㅠ ㅠ 그때 그 색감이 그리워서 이거저거 많이도 사봤지만 저렴이는 모조리 그 색상이 아니여~ 나이들어 백화점 브랜드가 부담없을만큼 벌 땐 이미 단종인건지 크리니크에 없더라구요. 암튼 이래저래 시간이 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다 보니 화장과는 거리가 먼 삶이 되더군요 ㅎㅎ 그러던 차에 우연히 사게된 페리페라의 비쥬얼 깡패! 로켓배송 무배 맞추려고 샀는데.. 이거에요!! 기억의 저편에서 내 은색 크리니크 립스틱이 다시 생각났어요. 색이 좀 탁하지만 제 추억속 그 립스틱 색과 가장 비슷한 색상이에요. 소소한 립스틱 하나에 떠오르는 주책맞은 아줌마의 잊고있던 추억이 하나 가득! 아이들에게 묶인 지금에 만족하고, 현실을 사는 내 모습에도 후회 없지만.. 20년전, 풋풋하던 20살의 치기와 자유가 그리워 살풋 눈물이 날까말까 하던 그 순간.. 아 왜에에에~~ 어째서~~~~ 향이 ㅠ ㅠ 향이 너무 강하고 머리 아프고 괴로워서 도저히 못쓰겠어요. 나 진짜 막 추억에 젖어서 눈물이 나올랑 말랑하면서 마음도 몰랑몰랑해지고, 아줌마의 현실을 잊고 잠시 20살 기분 좀 내볼랬더니.. 강한 향이 현실에 살라고 충고하네요. . . 그래서 말입니다..? 저렴이 고렴이 할거없이 페리페라의 비쥬얼 깡패와 비슷한 색상의 립스틱 추천 좀 해주세요. 비싸도 오케이고, 싸면 땡큐구요~ 다음주에 해외 여행을 가니 면세에 있는걸로 추천해주시면 스페셜로 땡큐 베리 감사합니다.
* 번외로.. 20살 기분을 내려면 .. 강력한 컨실러가 필요합니다. 피부 좋은거 믿고 썬크림도, 기초도 잘 안바르고 살았더니.. 나이 드니까 기미가 올라왔어요.. ㅠ ㅠ 끝내주게 잘 가려지는 컨실러도 추천 부탁드려요.. 역시 면세가능으로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