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현역인데요 수능 연기로 멘붕오고 힘들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근데 베스트 올라오고 하는 글 보면 참 수험생들 가슴찌르는 말이 많습니다 우선 어떻게든 문재인 대통령vs그 외 언론 세력 구도로 엮으려는 분들, 제발 수험생한테 포항 지역 분들 공감하라고만 하지말고 당신들부터 공감 능력 좀 길러주세요 포항에 인명 피해도 나는 상황에 많이 힘들고 그쪽 수험생들은 사실상 일주일이 지나도 힘든 상황에서 시험을 봅니다 몇년을 고생해서 보는 시험인데 그런 재난을 겪은 상황에서 힘들다는 거 당연한 일이죠 근데 다른 수험생들도 힘듭니다 수험생 리듬 깨지는 거 공감 하나도 안된다고요? 오늘 하루를 위해 스트레스에 민감한 저는 혹여나 시험 때 속이 망가질까봐 자극적인 음식 다 제한하고 2주째 죽만 먹고 있었습니다 수면패턴도 학습도 마무리하는 단계였고요 마무리하면서 막판에 꽉 맞춰놓을 수 있었던 건 이제 끝난다는 자유의식에 있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미뤄지니 아쉽고 또 사실상 정신적으로 힘들어 멘탈도 리듬도 깨졌고요 왜 전날 책을 다 버리냐 하시는데, 학교에서는 사물함을 다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책을 급하게 정리시키는데 사실상 그 많은 책들을 다 들고 움직이기가 힘들어 마무리 정리할 책 빼고는 다 버립니다 근데 이렇게 일주일이 늘어나 버린 만큼 마무리 내용이 아니라 기초 내용이 왜곡되지 않게 일주일동안 다시 보고 다시 보고 해야합니다 근데 기초 내용을 이미 버려 버렸으니 문제가 되는 겁니다 시험 잘보고 공부 잘하는 애들은 이렇게 커뮤니티 할 시간에도 책보고 공부한다고요? 여러분이 우리나라 학업제도 비판하면서 수험생은 기계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요 수험생은 기계가 아닙니다 멘탈 깨지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능 자체가 갖고 있는 아우라로부터 멘탈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상 리듬이 깨지고 새로 계획을 짜야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공부해봤자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이해 안가는거 그럴 수 있습니다 수능을 본 지 오래되셨다면 왜 수험생들이 이렇게 미치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태연하게 이걸 언론의 문재인 대통령 까내리기다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잇는 거겠죠 근데요 수험생들도 지진 피해자분들을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듯이 제발 그런 말하기 전에는 수험생들은 어떤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