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이년 좀 넘은 커플인데요, 이부분에 대해서 서로 생각이 너무 달라서 다양한 의견 들어보려고 글씁니다
모바일이라 가독성 이해 부탁드려요
제목그대로의 고민이에요
사귄 초반부터 남친은 너무 당연하게 자기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같이 가자고 권유하거나
정식으로 소개하는 그런 자리를 만드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솔직히 제가 그 남친 친구들하고 만나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서 매번 거절했거든요
캠퍼스커플이라 가끔 오며가며 마주치긴 해서 남친이랑 친한 몇명은 서로 알게 되긴 했는데
볼때마다 형수님 드립 치는것도 싫고,
뭐 수업을 같이 듣는다거나 그런식으로 교류하는 기회가 되어서 알게되고 친해지는 그런게 아니라
내 남친의 친구들이니까 이제부터 당연히 서로 호의적이고 밥도 같이 먹고 술자리도 스스럼없이 끼고
그런건 이상한거같아요
사실 그사람들한테 나는 친구의 여친일 뿐이고 그 타이틀 빼면 모르는 사람들이잖아요
막말로 남친이랑 헤어지고나면 최소 모르는사람 최악은 뒷담대상이구요
이 말 했더니 남친이 그 뒤로는 친구들 만날때 너도 같이 가자고 말꺼내는게 많이 줄었는데
가끔씩 서운한 티를 내더라구요 같이가서 밥먹고 얘기하는게 뭐 어렵냐면서요
근데 저는 모르는 사람들이랑 친해지는데 평균보다 더 에너지소모를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라
그게 정말 내키지 않고 왜 내가 그래야하는지 모르겠어요ㅜ
연애초반에 이부분에 대한 대화가 부족했던 때에
제가 제 과친구들이랑 술마실때 남친이 데려다준다면서 왔다가 앉아서 좀 이야기하고 놀았던 적이 있었어요
와서 엄청 분위기 띄우고 술도 엄청 먹고 자기가 계산하고 그러길래 와 진짜 이런 술자리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 다음날 숙취로 힘들어하면서 내가 널 위해 이렇게 애썼다ㅎㅎ 이런 느낌이라 내심 황당했었거든요
아니, 난 그런걸 전혀 바란적이 없고 친구들한테 남친을 정식으로 소개시키고 뭐 그런걸 할생각도 전혀 없었는데
자기가 와서 그렇게 무리해놓고 거래처 접대하느라 혼을 불태운 회사원 같은 태도를 하니까...
그래서 나는 그런거 내 친구한테 하는거 바라지도 않고 나도 오빠네 친구들한테 그러고싶지 않다구
연애는 오빠랑 나랑 둘이하는거지 왜 굳이 주변까지 관계를 확장시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오히려 오빠는 제 생각을 이해를 못하겠대요
그냥 서로 싫다는거 요구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이후 잘 지내고 있긴 한데
가끔 잊을만 하면 서운하다 네가 이상한거다 소릴 하니까 좀 짜증이 나서 올려봅니다
제 친구들은 그냥 술먹다 사람와서 재밋으면 좋은거지 하는 친구도 있고
아니 내가 네 남친을 굳이 자리를 만들어서 왜 봐; 밥을 왜 얻어먹어?;하는 친구도 있고 그러네요
+) 아 주변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안한다는건 아니에요
오늘 이런이런일이 있었어~ 이런 얘기할때 서로의 친구들 얘기 자연스럽게 해요
그냥 일부러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부분에서 의견이 맞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