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식 카스타 LPG 차량 입니다 .
저희 가족들과 17년을 함께 달렸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아버지께서 구입하시고
저희 가족과 많은 추억을 함께 공유한 녀석 입니다.
가스차량은 오래 못탄다는 인식들이 있지만 최근 1년사이에 잔고장이 많아 지기 전까진
말썽도 없이 잘 달려 주었고
중간 중간 아버지께서 구입한 다른 차들보다 정이 많이 갔던 녀석입니다.
아버지가 타시다 다른차 구입 하시고 어머니께 명의 이전 어머니께서 타시다 출퇴근 길이 먼 동생에게
명의 이전 동생이 쭉 타고 다니다 경차 구입으로 저에게 명의 이전 저도 2년 정도 탔는데
처음엔 1년만 타야지 하던게 쉽게 바꾸질 못해 지금까지 타고 있습니다.
그러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고 엔진 소리가 이전과 다른거 같아 들어보니 이 녀석이 얘기를 하는것 같더군요
" 형! 이제 힘들다 ~ 고만 좀 굴려 ~ "
두 세달 전만해도 아직 잘달릴것 닽아 타이어도 갈고 엔진 오일도 교체 했는데
신호대기에 시동이 한번씩 꺼지기도 하고 .....
보낼때가 된거 같아 지난 주 새 차 계약 하고 딜러분께 출고 날짜 맞춰서 폐차신청도 함께 했습니다.
출고 날짜 받고 기다리는데
새차를 기다리는 설렘 보다 이 녀석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처음 면허따고 운전한 차도
처음 아버지 몰래 끌고 나가 친구들과 밤새 달린것도
처음 접촉사고가 나서 당황 해본것도
처음 여자친구와 음.....(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많은 처음을 함께 했던 녀석인데
아쉬운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새로오는 친구도 딱 저만큼만 타야 겟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