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지만 새로운 뜻을 두고 공부하는게 있어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알바를 뛰고 있습니다.
파트타임 알바에 불과하지만 나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장사가 잘되야 내 월급도 꼬박꼬박 잘 받을 것이고
나중에 알바를 그만두더라도 계속 이용할 편의점(집 건너편 바로 1분 거리)이라 사장님하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요.
본론을 얘기하자면
편의점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다른건 다 차치하고라도 물건재고 채워놓기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건 전 타임 알바가 교대하면서 다음 근무자를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일하는 곳은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 체계가 안 잡혀있고
무엇보다도 창고가 따로 떨어져있어 계산대를 비우고 물건을 가져오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나름 몇 주 동안 일하면서 조금 일찍 출근해서 빨리 인수인계받고 물건을 채워놓고 시작하는 패턴을 익혔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그런 생각으로 15분 정도 일찍 출근했는데
재빨리 인수인계를 마치자마자 앞 타임 젊은 여자분이 바로 갈 준비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창고 다녀와서 물건 채워놓고 시작해야할거 같아서 일찍 왔다고 하니까 자기가 급한 일이 있다고 가봐야 한답니다.
같은 알바 처지에 뭐라 할수도 없고 잠시 고민하던 찰나 그 여알바는 그럼 수고하시라면서 빛의 속도로 사라져버리는겁니다.
시계를 보니 퇴근 시간도 10분이나 남았는데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가버리더군요.
같이 일하는 다른 젊은 남알바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논 적이 있습니다.
퇴근하기 전 물건도 잘 안채워놓고 일찍와서 인수인계하면 바로 퇴근해버린다고...
결론을 말하자면
이제 내년이면 시급이 또 인상되는데 그만큼 알바생들도 더 책임감 있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장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이건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의 업무에도 피해를 주는 일이니까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알바일이라고 하찮게 여기고 대충 시간때우려 하는 사람이 다른 돈많이 주는 일이라고 열심히 할까요?
아무튼 다음주부터는 계산대 비우고 창고 갔다오는 일이 있더라도
그 여자분이랑 교대하는 날에는 절대 일찍 출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