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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사위노릇ㅋ
게시물ID : wedlock_11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ckman
추천 : 16
조회수 : 1239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11/12 10:52:27

1. 김장

김장일로부터 3일 전, 갑자기 진급해버려서(월급은 안오름)
불참하게 되었음. (지금도 일하고있음)

이 슬픈 사실을 와이프가 장모님께 전달하자, 기분이 많이 상하셨나봄.
손위처남이나 장인어른이 그렇게 협조적인 편도 아니거니와, 딸식구 온다고 맛난거 잔뜩 사왔는데
서운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셨나봄.

임신 막달 와이프 전화끊고 엉엉울면서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왜 나한테 화내냐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임신한 와이프한테 꼭 그렇게 하셔야하나 좀 화가나기도 하고
그래도 잠깐 고민하고 나서 와이프한테 돈 얼마 쥐어줌.

눈 동그랗게 뜨는 와이프에게 당신 돈 아니고 장모님 김장비로 드리라고 함.
뭐 이런거 주냐고 돈아깝다고 날뛰는 와이프한테 그냥 가서 드려보라고 함.


와이프 처가댁 도착하고나서 좀 지나서 전화가 옴. 와이프가 킥킥댐.
장모님 바꿔달라고 하고 싹싹비는데 목소리만 들어도 웃는 장모님이 눈에 보임.

와이프가 자긴 이게 통할줄 몰랐다고 카톡으로 얘기하는데
당신같으면 개고생해서 김치담궈놨더니 쏙 빼가면 기분 좋겠냐고, 이렇게라도 하면 어른들은 좋아한다고 했더니

답례로 수육먹는 사진 보내줌.
나는 사무실에있는데=_=



2. 5년차, 호흡이 부족함

와이프가 눈치가 약간 없음.
장모님, 장인어른하고 애기하고 다섯이서 밥을 먹으러 감.

장모님이 화나신게 있는지 장인어른 바가지를 박박긁는데 수위가 점점 올라감.

아무리 봐도 집에 가시면 또 이혼이네 마네 하면서 싸우실게 뻔함. 왜냐면 장인어른 입장에서는 사위한테 이런모습 보여주는게
남자로서 자존심 깎이는 일일게 분명해서...

물론 장인어른이 잘못하신게 대부분이지만(...)


이 와중에 밥에 얼굴을 묻을듯이 밥을 먹는 와이프 다리를 톡톡 쳤음.
와이프가 대꾸는 안하고 응?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봄.
눈 안마주치고 다리를 다시 톡톡 쳤음.

- 엄마! 그만해! 김서방도 있는데 지금 뭐하는거야! 아빠 밥먹다가 체하겠다!

이런건 한번 톡 쳤을때 바로 발사해야지..ㅉㅉ... 아직 합이 부족하다..

상황 해제되고나서 옆을 스윽 쳐다보는데 장인어른이 씨익 웃으신다.
내 발놀림을 보셨구나.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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