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담겸..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 써보고 싶어서..

20대 어느 시점 첫사랑과 해어졌다. 진짜 처음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었고.. 그냥 풋내기였던 내가 많은 상처를 주었던 여자였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란 말은 그래서 나온다는걸 먼 시간이 흐른 어느 시점에 깨달았다. 첫사랑이란 모든것을 서로에게 던지는데 내가 가진 최고의 힘으로 사랑을 상대방에게 던지는 거더라.. 그거에 맞은 사람은 아니 그거에 맞은 나는 얼마나 아팠을까??

맞아서 아프니까 싸운다. 맞아서 아프니까 운다. 맞아서 아프니까 살살던지라고 매달려도 본다.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시켜줘란 노래에서처럼 사랑경험이 많아지고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해어지다보면.. 어느순간 사랑해도 지켜야 될 선이 있고, 사랑해도 조심해야 할것이 있으며, 사랑하기에 양보하지 못하는것이 생기더라.. 그래서 그런 지켜야될선 조심해야할것. 양보해야할것을 몰랐던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들었던게 아닐까? 하는 나에 20대에 조그만하게 그 첫사랑에게 미안한맘 그리고 용서해달라는 맘을 전해본다.

나에 첫사랑은 정말 이뻣고 사랑스러웠고 어른스러웠고 20대 초반의 나는 어리석었고 오만했고 어렸다.

3년을 사귀고 총학선거가 시작되기 어느날 6월 그 날씨 좋던 그날.. 그녀는 나에게 서로 시간을 갖자고 선언을 했다. 그랬다. 나는 어렸고 어리석었으며 오만했다. 그녀는 나에게 크리스마스 그날 보자고했고 나는 그러자고 했다.

총학 선거는 바뻣고 나는 아까운 표 차이로 낙선을 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 12월 25일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 만나야한다고..

지금도 기억이 난다. 전남대학교 공대 쪽문 앞 2층 "홍대입구"란 카페에서 너무나도 이쁜 그녀를 만났었다. 그녀가 던진 한마디가 참 아펐다. "나 11월에 만나서 사귀는 사람이 생겼어. 오빠고 너보다 나를 더 소중하게 대해줘."

멍했었다. 무슨말을 해야하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지?? 이게 뭐지??

그녀를 보내고 (생각해보니 내가 커피값을 냈었나? 그녀가 냈었나??) 울면서 정말 펑펑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난 아이였다. 아니 정말 어리석은 남자였다. 그렇게 해어지고 무려 2달동안 징징되었으니까. 남자답지 못했고 해어짐을 받아들이지도 못했고 그렇게 징징되었다.

겨울이였고 겨울 바다가 보고 싶었다. 1월 어느날.. 그 추운 어느날 동해 바다가 보고 싶었다. 훌훌털어버리고 싶었다. 무작정 아버지 차를 몰고 포항으로 향했다. 88고속도로를 타고 국도를 타고 물어물어 포항 바닷가에 도착한건 5시간이 지난후였고 바다를 보며 멍한 생각을 하다 차에서 내렸다.

바다는 무지 추웠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것처럼 로맨틱하지도 멋지지도 아니 어떤 생각이 날정도로 정리가 될정도로 좋진 않았다. 그져 "춥다. 난 왜 여기에 왔지?"란 생각이 내가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만들었다.

차라리 차를 타고 왕복하며 나와 대화한것이 더 나에게 도움이되었고 현실로 나올 수 있었다.

그후 꽃피는 3월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나에게 봄이 다시 돌아올때쯤.. 좋아하는 후배가 생기고 그 후배와 좋은 감정을 이어갈때쯤.. 그녀가 전화를 하고 학교로 찾아왔다.

그녀의 워딩은 "너 아니면 안될꺼 같아. 우리 다시 만나면 안될까?"였다.

지금도 궁금하다.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을 만나고 떠나고 나에게 선언을 했으면서 왜? 다시 찾아와서 다시 만날까였을까??

이게 나에 20대에 남은 가장 큰 질문이다....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좋은 감정이 이어지는 후배를 버릴 수 도 없었고.. 왠지 그녀를 받아들이기엔... 그해 겨울의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녀를 그렇게 보내고 후배와 해어지고 나는 미국으로 2년간 유학을 떠났었다.

다시 광주로 돌아왔을때.. 충장로에서 우연히 그녀를 마주한 이후로 그녀를 만나본적이 없다.

연애란 그런거 같다. 첫사랑이 아름다운건.. 그리고 지나쳐 버린 사랑이 아름답고 그리운건.. 내가 갖지못한것에 대한 후회나 유감이나 애닮음이 아닐까? 하는 그런생각..

내가 그녀랑 다시 만나지못하고 해어진건.. 내가 그녀를 많이 사랑하지 않았던지. 그녀가 나를 많이 사랑하지 않았던지.. 아니면 인연이 딱 거기까지였지 않았을까??

지금도 이별하는 연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건 너에 잘못이 아니야. 아니 상대방에 잘못도 아니야. 딱 인연이 거기까지였나봐....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다시 만남이 있듯이... 인생은 회자정리 거자필반 이라고 하더라..

어느날 시간이 많이 흐른뒤 아픔이 그냥 웃음으로 예전에 같이 걸었던 그리고 같이 했던 그곳이 더 이상 아프지않고 웃어지는 그런 시간이 생기고 아주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런 생각에 상념에 빠질때..

그리고 씩 웃으면서 자리를 일어나는 그때가 사랑에 대한 상처가 다 아물어 웃을 수 있는 너를 보게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