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11월 9일 (목)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가짜 사무실, 가짜 서류를 만들어낸 국정원 사법 방해 사건,
이 사건으로 인한 변창훈 검사의 죽음에 대해 최근 일부 매체에서 윤석렬 지검장의 책임을 거론합니다.
검찰 내부에서 업무수행 중 발생한 일인데 지나치게 압박해 검사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뭉갰다, 하는 식입니다.
장례식장에 조문 간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한 검사가 너희들이 죽였다고 고함을 질렀다며 검찰 내부 불만을 호도하기도 합니다.
이게 보수 매체의 과장이 아니라면, 그런 분위기가 실제 검찰 내부에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그 죽임의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할 자들입니다.
검찰 자신의 고유 업무인 수사와 재판을 국정원이 방해하라고 검찰들에게 시킨 공작 사건입니다.
자존심을 운운할 거면 검사에게 자신의 친정인 검찰을 속이라고 지시한 국정원을 거론해야죠.
국정원이 검찰을 병신으로 본 거 아닙니까?
어떻게 국정원을 규탄하고 국정원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하지않고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검찰 자신을 탓하고 앉아있습니까? 못나고 비겁하게.
검찰은 자존심도 없습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11월 10일 (금)
'내부자들'이라는 영화가 있죠.
이 영화의 정치적 의도로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 권력의 상징으로 '이강희'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검찰 조사를 받던 한 피의자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자, 그를 협박해 자살하게 만든 뒤
그 죄를 검찰에 뒤집어씌우는 사설을 씁니다.
''검찰의 과잉 조사가 초래한 자살''
영화 속 사설 제목입니다.
이번 주 조선, 동아, 중앙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치 보복 수사의 비극''
''자살 부른 과도한 수사''
''너무 거친 검찰 수사''
영화 속 사설과 완전 판박이입니다.
국정원 공작이 초래한 한 검사의 죽음을 검찰 내부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
적폐 수사를 방해하려는 여론 호도의 전형적인 수작입니다.
'내부자들'은 픽션이 아니라 다큐였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