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얼마나 경기를 안보고 단순히 스탯, 하이라이트에 의존해 선수를 평가하는지 알수 있죠. 심지어 그 스탯이란것도 다른 세분화 된 스탯이 아닌 단순한 골, 어시스트 갯수이고, 하이라이트가 특정 골장면에 대해 얼마나 적은 부분을 말해주는지는 뭐 다들 아실거라고 보고.
이게 마르카(친 레알 마드리드 언론)의 전반기 평점, 베스트 11입니다. 흔히 메씨의 전반기 골페이스가 후반기에 비해 훨씬 후달린다고 메씨가 전반기에 죽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엄청 많은데 경기만 봐도, 아니 마르카 평점만 봐도 그런 소리 안나와요. 참고로 전반기 호날두가 제가 지금까지 본 호날두 중에서 가장 골 페이스가 역대급인 호날두인데도 골 페이스가 훨씬 밀렸던 메씨의 평점이 더 높습니다. 심지어 다른 언론도 아닌 친 마드리드 언론인 마르카에서요.
전반기 바르셀로나를 보자면, 루쵸 엔리케라는 새로운 감독의 부임으로 팀 자체가 전술적 적응기에 있던 시기였고, 수비진, 미드필더진 자체가 자리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런 바르셀로나의 상황을 알고 있다면 메씨가 왜 메씨의 골수가 후반기에 비해 적은지 알수 있을텐데요. 메씨는 지금 위치보다 더 밑에서 플레이했고, 챠비가 노쇠화한 바르셀로나에서 중원 조율 밑 찬스메이킹에 치중했죠. 전반기 경기시 여러 축구사이트 반응을 보면 "저 메친놈이 축구도사로 진화했네" 라는 반응을 심심치않게 볼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메씨의 플레이는 단순 골, 어시스트 숫자로 평가할만한게 아니였습니다.
아니 사실 메씨가 단순히 골 수로 평가받는 선수가 아닌것은 데뷔 이후 쭉 그래왔습니다. 심지어 21세기 바르셀로나중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07/08 시즌, 잔부상으로 고생하던 메씨가 경기력 하나로 포텐터져서 미친듯이 골 쑤셔박던 호날두한테 비볐던 것 만으로도 메씨라는 선수의 플레이가 단순히 스탯으로 평가받을만한 선수가 아니라는 거죠.
축구는 결국 골을 넣는 스포츠 라고 말하기엔 높이 평가 받을만한 다른 플레이들이 너무 많죠. 왜 마라도나가, 크루이프가, 베켄바우어가, 디스테파노, 플라티니, 지코 같은 선수들이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들이라고 평가받는지. 펠레, 에우제비오같은 선수가 게르트 뮐러보다 더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 생각해보면 알수 있죠.
볼을 잘 다룬다는것, 드리블을 잘한다는것, 패스를 잘한다는것. 더 나아가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고, 팀의 공격 방향을 정하며, 빌드업을 주관하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며, 90분의 시간동안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플레이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플레이메이커롤을 소화했던 선수들이 대대로 당대 최고라고 칭송받았던 선수들이죠. 그리고 메씨는 축구사의 플레이메이커 계보를 잇는 선수이구요. 심지어 지금은 스탯 갯수도 넘은 상태이고.
단순히 경기장에서의 모습만이 아닌, 당대 최고의 선수들, 축구 관계자들, 펠레, 마라도나등 레전드들의 시대에 함께 뛰었던 동료들, 라이벌들, 심지어 레알마드리드의 레전드들 조차도 입을 모아 메씨가 최고라고 하는데 단순히 롤이 달라서, 스타일이 달라서 비교할수 없고 둘다 최고다 라고 하는것은 무리가 있죠.
역대 위대한 플레이메이커의 계보.
선수 출신 해설위원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