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하면서, 밀렸던 웹툰을 몰아 봤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웹툰이었다.
그런데 아래 댓글 중, '딸이 시집을 가서~' 하는 댓글이 있었다.
그랬더니 또 다른 댓글은, '시집을 가긴 뭘 가, 결혼을 한 거지.'라고 한다.
문장이 살짝 뾰족하다. 웹툰으로 데웠던 마음이 미지근해졌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었다.
그래, 그 말이 싫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언어엔 역사 또한 담겨있지 않나?
언어를 이렇게 함부로 규제해도 될까?
시집가다, 는 험한 말이나 헐뜯는 말이나 쓸모 없는 말이 아니다.
시집가다, 라는 말이 있는 만큼 장가가다, 장가들다 하는 말 또한 있다.
싫다고 해서 이 말을 다 없애고, 결혼하다, 라는 말만 남으면 좋을까?
이렇게 하나 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모두 없애면 직성이 풀릴까?
요즈음 인터넷을 하면 피로도가 너무 높다. 그런데 뭐, 거기까진 괜찮지.
그런데 그런 인터넷 속 뾰족함들이 점점 현실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로 스며든다.
난 원래 둥글둥글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괜히 나도 예민하고 뾰족해져서 글을 쓴다.
휩쓸리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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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갑자기 답답한 기분이 들었어서 글로 남겨봤어요.
불편한 사고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