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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뉴질랜드 워킹할리데이 #2
게시물ID : emigration_3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레스덴가이
추천 : 5
조회수 : 88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11/09 06:43:00
결국엔 버스기사한테 한마디 "시티??" 라고 외치면 될것을, 그리 고민을 하였다니.......
아무튼 공기 반 눈치 반으로 사람 많이 내리는 곳에서 내렸더니 그곳이 시티였다. 배가고파 가까이 보이는 버거킹엘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는데.. 우와 이게 내가 몇시간만에 완벽한 까막눈이 될 수 있다는것 깨달았다. 셋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사람이 주문을 하기로 하고, 결국엔 내가 앞장을 서야했다. 순간 앞에 마오리족이 영어로 뭐라하는데.... "어라??? 이건 학교에서 배운 영어도 아니고, 비디오에서 보던 영국식 악센트도 아니고.... 이사람은 과연 무슨말을 하고 있는걸까???" 마오리가 하는 특유의 악센트가 섞인데다가 영국영어 사투리격인 뉴질랜드영어를 처음듣는 나는 멘붕에 빠졌다. 모든 것을 체념한체, 내가 아는거라곤 와퍼밖에 없었기에 나는 그냥 외쳤다 "캔 아이 해브 와퍼 세개?" 형하고 친구꺼까지 세개를 시켜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세개를 주문한다는 것이.... 뜨리가 아닌 세개를 외쳤으니... 결국 와퍼 하나만 줘서 다시 두번더가서 와퍼를 시켰었다. 

"자 이제 배가 불렀으니 등이 따실수 있게 숙소를 잡어야지?" 하고 일행과 같이 어디서 주워들은 백팩커스(여행자숙소)엘 갔다. 이 곳에 가니 그당시엔 1박에 3~5만원 정도 하는 가격에 여러명과 같이 쉐어를  해야하는 조금은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각종 애플픽킹이니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잡등 많은 정보를 공유할수 있는 곳이어서 나쁘지 않았다. 숙소에 들어갔는데 헉 문화충격이었던 것은 숙소마다 물론 룰이 있고 엄격한곳도 있지만, 한 침대에서 그것도 여러사람이 다 보는데서 남녀가 좁아터진 싱글침대 2층에서 애정행각을 하고 있는것이었다. "에이쒸 부럽다......" 를 외치며, 우린 첫 뉴질랜드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게 되었다.

다음 날, 어라 왠 한국인 여자애가 우리 숙소앞에 차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데, 일행 중 아는형님이 아는 척을 하더라... 내가 "형 저여자 누구야" 라고 물으니, 형이 " 어 까페에서 소개로 알게된 여자앤데 목사님 딸이고, 우리한테 영어학원을 소개시켜준대... 그리고 플랫(집)도 알아봐 준대" 라고 했다. 와.... 이거 하느님이 도우셨는지, 저리 아리따운 여자분이 학원도 모자라 집도 알아봐준다고..... 난 속으로 행운아라 생각했다. 먼저 우리를 데려가 준곳은 웨스트하버라고 시티에서 버스로 50분정도 가야나오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얘가 설마 우리 새우잡이배에 팔진 않겠지..." 조금 무서웠지만, 허벅지 힘 꽉주고 따라다녔다. 우리를 데려간 곳은 그곳에서 한국 기러기 아줌마들이 많이 사는동네로. 우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2명과 같이 살고 있는 한국 아주머니 집에서 일단 1달 살기로 하고 계약을 했다. 난 먼저 나왔지만, 추후에 들은 소식으로는 그 형님이 동네 아주머니들과 노래방도 다니고 하면서 인기좀 끌었다던 후문이다. "자... 이제 집도 해결, 동네도 좋고~~ 한달 월세도 냈으니 학원하고 알바좀 구해봐야지????"
우린 그 여자애가 학원 에이전트였던것을 나중에 알았다. 학생을 소개해주는 댓가로 학원에서 커미션을 받아 먹는 아이였다. 그것도 모르고 순진한 우리들은 하느님이 축복하여 우리가 이리 공짜로 차도타고 다니고 소개도 받고 행복해 하였으니.... 
학원을 갔는데, "헉 여기가 뉴질랜드야 중국이야???" 한반의 80퍼센트가 중국인이었다. "아... 내가 이런곳에서 영어를 배우는것 보단 중국어를 배우는게 빠를거 같은데......" 몇 군데 이리 돌아다녀보다, 난 그 여자아이가 에이전트였던것을 알고. "나의 귀중한 시간을 금발미녀들이 많은 곳에서 써야해. 나 혼자 알아보는게 낫겠다" 라고 생각을 하며, 난 독고다이 솔플로 뛰쳐나왔다.

3편으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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