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업 가려면 지금 자야할텐데
6시에 모닝콜이 울리고 어두침침한 천장 좀 바라보다가..
이불 걷어내면 따뜻하게 찌던 몸이 좀 추워지겠죠
싸늘한 바닥 맨발로 짚어 일어나고 사박사박 걸어가서 화장실 불 키면
갑자기 밝아져서 눈코입 찡그리겠구요
옷 훌렁훌렁 벗고 추위에 떨면서 샤워기 머리를 최대한 반대쪽으로 돌려놓고 틀면 찬물이 쏴아아
분무기처럼 다리쪽에 찬물이 튀어서 춥겠네요
따뜻한물 나올때까지 몸 흔들거리면서 기다리다가 뜨신물 나오면 그 밑에 들어가서 물 맞고..
씻고 나오면 엄마가 식탁에 밥을 차려주세요
잠에서 깬 가족들덕분에 아까보다 집안 공기는 훨씬 따뜻해져있고 뭔가 분주하겠죠
저는 방에 들어가서 축축한 머리 말리고 옷갈아입고.
침대를 만지면 온기가 다 가셔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들고.
그렇게 또 하루가 시작되겠네요...
매일매일 내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할지 어떻게 보낼지 다 예상이 가는데
그래서 좀 지겹기도 해요
그래도 가족들이 함께 있고 내가 갈 곳이 있고 하루를 시작할 이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야겠죠
영원히 옆에 있어줄 일상이 아닐테니까요
잠이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