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말은 행동지침서이다. (의문과 반론을 제시할 수 없다.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된다.)
(선생님의 말은 어떤 방식으로 행동지침서로써의 권위를 획득하는가? 축적된 경험(인용문)과 학문적 접근(어원)을 동원한다. 그리고 용어를 정의하고. 바른 용법을 정의한다.)
(어느 누가 이 부동의 지혜와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겠는가?)
(타인의 철학적 사고의 범위를 제한하는 자는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학문으로써 철학을 사랑하는 자이다.)
B의 말은 자신의 이야기를 어느 날 갑자기 털어놓는 친구의 말과 같다.
친구의 말은 생각지침서이다. (어떤 말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 친구의 말을 몇 번이고 곱씹어야 한다. 또한 모든 상황을 머리속에서 연출해야만 한다.)(그 친구의 고민방식 그대로, 혹은 다르게)(하지만 보통 그 친구의 말에서 더 보태지도 못하고. 더 빼지도 못 하고. 가만히 옆에 있을 뿐.)
타인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말라. 잘못된 길위에서 그를 막아서라. (그저 그가 그의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하라.)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라. 잘못된 길위에서 방황하지 말라. (그저 부처님이나 예수님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길위에 함께 하기를 기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