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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공신이라는 이름의 과대포장.
게시물ID : sisa_994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런저런선생
추천 : 9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08 22:52:19
(네이버 검색어에 강성태가 뜨는 것을 보며....)

교육에 관련 한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명문대생들의 '공신'이라는 것이다.



그저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물론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나에겐, '하버드의 공부벌레'라는 올드한 미드에서부터

고 김주혁이 출연하고 김태희의 출세작인 '카이스트' 같은 드라마처럼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을 경쟁과 로맨스 등으로 꾸며낸 이야기에도 익숙하고

나도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를 경험한 자로써, 서울대생의 입시기 등을 읽어보았던 사람이지만,,,

그리고 나 역시 부끄럽게도 명문대생들과 함께 하는 교육프로그램들 기획하고 운영해보았던 사람이지만.... 




그저 공부를 잘한 다는 것이 어떤 대단한 일인양 떠드는 것에 대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대단한 일인듯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는

꽤나 불편하다.




나에겐 강성태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강성태의 뼈있는 말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가 해왔던 공신을 만들고 지금까지 봉사해온 것에 대해서는 감탄해 마지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열심히 동기부여를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사회가 오는 것이 맞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에게 공부멘토를 만들어 주겠다'는 그의 꿈의 의미가진 상징성은 인정하지만,


'공부' 라는 그 두글자가 결국 '입시' 라는 것이라면, 그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강성태의 이야기는 그나마 아름답기라도 하다.

그리고 그의 순수한 열정만은 인정해주고 싶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브랜드는 과대포장되어 있다.



이준석은 과학고를 나왔고, 카이스트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난 그가, 경제학과 컴퓨터 공학으로 무엇을 이루어 냈는지, 아는바가 없다.

그가 종편과 공중파를 넘나들며 티비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그의 사고의 깊이에 감탄해본적도 없고

그의 지식이 우리 삶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리고 난 이준석이 그런 학력을 이루어 냈다는 것에 대해서만 알지, 그가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 정치를 제외하곤,

어떤 것을 이루어 냈는지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다.

이준석이 있었다는 '클리세스튜디오'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누가 알고 있는가...

(안철수는 그나마 그의 역량을 우리가 체험해보고 있지 않나...)



지금 교육컨설팅을 한다고 떠는 사람들 중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엄청많다.

전공도 다양하다.

난 그들의 대학교 성적표가 꽤나 궁금하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머리로 공부를 했으면, 그렇게 공부를 잘했으면, 전공을 살리지 왜 그걸 하고 있냐고 되묻고 싶다.




난 공부를 잘하는 것에 대한 신화는 이제는 깨져야 한다고 본다.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수학문제를 잘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리적 사고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수학문제를 푸는 것은 그것을 평가하기 위한 툴일 뿐.

국어를 공부함은 나의 생각과 느낌을 타인에게 잘 전달하기 위함이고, 반대로 타인의 생각과 느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우리는 말하기, 듣기, 쓰기 그리고 그 것의 총합인 문학을 배운 것이다.

언어영역을 푸는 것은 그저 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공부는 못했지만, 수학적 사고는 잘하는 사람, 의사소통은 정말 뛰어난 사람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을 키워내서,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것 물론 좋다.

하지만, 이제는 제발 공부, 공부, 공부 거리지 않았으면 한다.




우병우도 공부는 무진장 잘했을꺼다.

딸자식에게 미안하다를 외친 고승덕 같은 사람이야 말로 시험의 끝판왕 아닌가...

지금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 '공신'의 반역에 올랐던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의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웃으면서 꿈을 물어보며, 

학생들의 말에 대응을 할때는 정색하며  '공부'와 '대학'을 이야기 한다.

그 것이 무슨 절대 가치인양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활발하고, 선하고, 책임감있고, 창의적인 이런 것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제발 이젠 공신공신 거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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