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일 전부터 업무 때문에 울적하고 힘들었어요. 자존감도 바닥치고... 다 무기력하고 싫었어요. 남자 친구랑 연락하는 것도요.
제가 카톡 답장도 까칠하게 하고 전화도 몇 번 피했는데 잘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괜히 찔려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남자친구는 괜찮다, 이해한다고 답이 왔어요. 근데 저는 제가 왜 힘든지 물어봐주지도 않는게 서운해서 아예 당분간 연락을 하지 말자고 홧김에 그랬어요.
또 바로 이해한다고 하더라구요. 기분이 상해 참 한결 같아서 부럽다고 제가 비아냥 거렸어요. 그랬더니 자기도 힘들지만 짧게 만날 사이가 아니니 많이 노력하는 거라고, 연락이 너무 하고 싶겠지만 너를 존중해서 기다리겠다, 연락 달라고 그러다구요.
그리고 이틀 뒤에 제가 먼저 연락을 했어요. 제가 남자친구 입장이었으면 기분이 나빴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앞으로 힘들 때마다 연락을 끊고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는 없잖아요. 한번 한 이상 두세번 반복될게 뻔하고..
보고 싶었다 미안하다 카톡을 했어요. 남자친구는 전혀 제가 미안해 하는 이유를 모르더라구요.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그럴 수도 있다며..답장 간격도 평소보다 느리길래 기분이 나쁜건가 생각 했는데 전혀 그런건 아니었어요. 아무렇지 않아 하더라구요. 다시 전처럼 일상 얘기 물어보고..
평소에 남자친구가 애정 표현도 많이 하고 저를 정말 사랑해준다고 충분히 느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일 겪으면서 생각이 복잡해졌어요. 제가 혼자 너무 오바 한 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