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응시했다.
11시 43분.
덜컹!
"아이고, 이보게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네!"
이질적인 억양의 노인이 돌연 소리쳤다.
세번째 죄석. 그 쯤이었다.
덜컹!
"... 말도 마시게나들, 자나 깨나 돈 타령이지!.. 애잉.."
"마누라나 자식들, 그그 은행놈들, 다 똑같아- 돈,돈,돈 항상 돈 타령이지!"
덜컹!
"방금까지도 나는, 나는 노가다 판에서... 이, 이 손가락 좀 보시라들!"
"사내가 서툴게 붕대가 감긴 손가락을 공중에 휘져었다."
덜컹!
"몸 한구석도 성한 곳이 없는데, 이놈의 돈 때문에... 하루를, 아니 하루를 못 쉬니,"
"젊을 적에는, 맥-베스 정도는 읽는, 그런 것이었다만..."
덜컹!
이어지는 정적.
맥-베스?
맥-베스 라고 했던가. 맥-베스라... 맥.... 베스,...
오호라 셰익-스피어렸다.
노인은 셰익스피어를 논하고 있었다.
....
...
..
.
덜컹!
버스가 마지막 턱을 넘었다.
종점! 종점입니다!.
안녕히 가십-쇼
삐빅
안녕히 가십-쇼
삐빅
주섬주섬 물건을 챙기고 몸을 내렸다.
맥-베스... 맥-베스...
아쉽게도 노인은 그 곳에 없었다.
맥-베스... 맥-베스...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12월,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