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까.. 22살때 알바하다가 만난 놈이였는데, 첫인상은 은근 얍삽하게? 생긴 상이더라. 어떤 느낌인지 대충 알아줘.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느낀 건데 얘가 거짓말을 되게 잘..?하더라.
문맥상 이상한 거짓말이거나 위화감이 드는 게 없이, 사실을 얘기하면서 그 사이에 거짓말을 섞는거야.
예를 들어 내가 A에게 "쉬는 날 뭐하고 노냐" 라고 물어본걸, 다른 사람들에겐 내가 A에게 "쉬는 날 뭐하는 거 있음? 없으면 영화 보러 ㄱㄱ?" 이런 식인거지.
첨삭을 혼자 해놓는데 그게 나중에 알고 보면 의도적인 첨삭이였어. 내 앞에선 웃고 뒤에선 저런 말 하면서 흉보는 분위기를 만들었더라고.
근데 또 이게 애매한게 바로 하지마라, 난 안그랬다. 라고 하기엔 너무 소소한 거짓말인데다가 증거가 없는 경우 (그새끼랑 나랑 둘이서만 한 얘기) 가 대다수라 전전긍긍 하고 있었는데,
걔한테 내가 그 당시 있었던 여친이랑 싸웠던 얘기를 했었어. 뭐 항상 그렇듯 사소한 불씨가 산을 태워버린, 그런 싸움이였는데 결론이 조금 안좋았다.
평범한 거지같은 말싸움을 하다가 뛰쳐나가는 걸 내가 붙잡았는데 하필이면 돌아보다가 문턱? 에 찧인거야. 바로 사과도 했는데 아무 말 없더니 그대로 사라져서 연락이 끊겨버렸다.
하여튼 그 얘기를 해줬는데 그새끼가 다른 사람들한테 "저 형 여친이랑 말싸움하다가 홧김에 몸싸움으로 번져서 헤어졌대요." 이런식으로 말을 하고 다닌거야.
안그래도 싸워서 빡친 상태였는데 이새끼가 기름을 부어버린거지. 상황은 해명해야겠으니, 그 얘기 전해들은 사람들 다 모아놓고 '지랄마라 니가 봤냐 몸싸움 안했고 아직 안헤어졌다. 자꾸 내 말 혼자 이상하게 번역하지마라 개같다.' 이런식으로 막 쏟아붓고 그 자리에서 유니폼 던지고 관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