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요리게 글 올리는 것 같네요.. 요 근래 요리게에 글이 뜸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이것저것 보내주신 덕에 딱히 뭘 해먹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안 그래도 나름 풍성하던 냉장고가 미어 터질 것 같아요ㅋㅋ 집에 먹을 게 쌓이다보니 일단 있는 것부터 동생과 먹어치우기로 했습니다ㅋㅋ 하필 동생도 이것저것 사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먹을 게 도착해서, 냉동갈비탕도 해먹고 돈가스도 튀겨먹고 했는데도 넘쳐납니다ㅠㅠ
집에 아버지가 접때 구해오신 베트남 인스턴트 쌀국수가 애매하게 남았더라구요. 베트남 살 때 워낙 그 향신료 곁들어 먹는 걸 좋아했던지라 자주 끓여 먹었었는데 역시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질려 안 먹게 된 게 다여섯 봉다리.. 스프는 버리고 면만 취해서 닭곰탕 끓여서 넣어먹으면 그게 쌀국수지 하고 만들어봤습니다.
사실 쌀국수의 묘미는 첫 째, 고수로 대표되는 강한 향신료, 둘 째, 아삭함은 물론이고 양도 한 껏 불려주는 숙주나물, 마지막으로 고기육수에 라임즙 몇 방울 뿌려 마시는 것. 이건데..
그냥 닭곰탕에 해먹는 것도 나름 맛이 있더라구요. 일단 육수를 통마늘대파표고버섯양파 넣고 푹 끓여서 나오는 깊고 담백한 맛에 소금후추마늘로 양념한 닭가슴살과 심심한 쌀면의 조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남 대접할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강한 향신료를 배제한 담백한 맛도 매력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에 의의를 두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