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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본질은 과연 아름다운가?
게시물ID : phil_13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료亮
추천 : 0
조회수 : 62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4/30 19:01:10


문득 오전에 아는 동생 B와 나눈 얘기가 떠올라서 철학게시판에 글 남겨요. 
동생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데 그중 주된 내용이 '인생은 과연 아름다운 것인가 / 인생의 본질은 아름다운가?'
였습니다.

B는 무교지만 최근에 힘든 일이 있어서 얼마전 절에 다녀왔다고 하더라고요. 저와 B는 현재 해외에서 유학중인데 
스님께서 고생이 많다며 이런저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대요. 그중에 기억에 남는게 '인생은 본래 아름다운 것이니
힘내라',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니 모든것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중요하다' 라는 거라며 B가 저한테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어요.

사실 저는 인생의 본질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인생이란건 그냥 펼쳐진 흰 도화지와 같을뿐이고
아름답고 추하고를 따질 무언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위에 어떤식으로 삶을 그려나가는가와 스스로의 태도가
중요하긴 하겠죠. 하지만 결국 그건 인생 자체가 아름다운것 이라고 말할수있는 근거가 될순 없잖아요.

다만 누군가에게 인생은 원래 아름다워 라고 말할땐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봐요.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에게 
'인생은 원래 정말 아름다운거에요' 같은 말을 한다는건 그 사람을 탓하는것으로 밖에는 들리지않아요. '넌 네 태도만 바꾸면, 
생각만 바꾸면 세상이 아름다울텐데 왜 그러고 있니?' 같은 느낌이에요. 원래 아름다운것을 그것의 주인인, 주인공인 당신이
망치고있는 거라고 질타하는것처럼 보여요. 결국 그 사람이 가지고있는 문제 자체의 해결방안을 제안하거나 그 방안을
찾을수있게 돕는게 아니라 그저 좋을대로 쉽게 말하는거죠. 심지어 최소한의 감정도 배려하지않는거구요.

그냥 좋게 받아들이면 '인생은 원래 아름다우니 곧 좋은날이 올것이다.' 라고 해석할수도 있겠지만 그럼 굳이 이런 표현을
써야할까 싶네요. 제가 속이 꼬인 인간이라 이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유저님들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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