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올라오는 블랙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저는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송승헌씨 연기력도, '감정이 없는 저승사자'를 연기하기 때문에 좀 더 딱딱해보일 뿐이지, 확실히 발전했다고 느껴지고요.
(사실 보고있자면 저승사자가 감정이 없다는게 좀 와닿지 않지만.. 관련 이야기는 후에 설명하겠습니다)
떡밥이 너무 많은데다가 스토리 진행마다 계속 뒤통수를 치는(?) 형식이라 좀 복잡하지만 단순한 맥거핀이 아닌 복선일 것이라 생각하여
내용을 바탕으로 몇 가지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1. 블랙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 444의 등장 장면에서 보여지는 것, 그리고 저승사자 416의 존재에서 알 수 있듯이 드라마는 '세월호 사고'를 다루고 있습니다.
[444 등장 장면에서 나오는 깃발? 의 리본, 왼쪽 끝에 써있는 기억이라는 글자, 4/16 숫자 ]
2. 한무강은 강하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내면이 저승사자 444여서 그런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444가 빙의하기 전에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죠. 흔한 이름이나 설정(썬글라스 상시착용, 죽음을 본다)도 아닌데요. 그렇다고 일부러 모른척 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하람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기억상실증 같은 뻔한 소재는 아닐겁니다!
제가 추측한 이유는 [한무강≠김준]이기 때문입니다, 한무강의 몸에 들어간 블랙은 중간중간 김준의 어린시절 기억을 꿈을 통해 보게 되는데요.
이는 마치 빙의한 육체의 기억과 사자의 기억이 섞이며 동화되는 듯한 설정이지만, 육체의 주인인 한무강이 강하람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3. 444는 김준이다.
그렇다면 한무강은 누구고 블랙(444)는 왜 김준의 꿈을 꾸는가?
그것은 바로 444 자신이 김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블랙이 꾸는 꿈은 생전의 기억인 것이죠.
당연히 김준은 이미 죽었을 것입니다. 한무강은 그 가족일 것이고요 (하람의 대사중 "그러고보니 어릴 때랑 닮았어" 라는 표현이 있죠)
블랙 1화가 시작할 때, 절벽에서 뛰어내린 블랙은 침수된 차량의 시신을 보고 절규합니다.
"네가 정말 나야? 네가 정말 나냐고!!"
[1화 예고편, 침수차량의 시신을 바라보는 블랙의 표정이 애틋하고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이는 자신은 태생부터 저승사자인 이른바 '순수혈통'이라고 생각하던 블랙이, 자신 역시 인간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생전 몸을 찾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저승사자는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나처럼 태생이 저승사자인 천계 순수혈통
그리고.. 바로 여기 이 멍청하고 한심한 인간 출신들.. 이것들은 자살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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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저승사자는 모두 인간이었다.
인간 출신의 저승사자들은 생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사로운 감정에 쉽쓸려 사고를 치기도 합니다.
444의 파트너이자 골칫덩어리 제수동이 바로 그 증거죠.
반면 순수혈통들은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지요...
그러나 정말 그런가요? 드라마에 나오는 416, 007, 블랙(444)는 순수혈통 사자들입니다. 하지만 성격도 모두 다르고 웃고 혼나고 걱정하고
너무나도 인간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는 그들이 모두 본래는 인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신이 죽은 것을 모르고 있는 인간, 즉 아주 어린아이거나 조금 비유적인 표현으로 '죽어서는 안됬던' 자살과는 달리 타의에 의해서
'제 명에 가지 못한' 사람들인 것이죠. 이는 앞서 추측한 '세월호 사고'의 피해자들과 맞물립니다.
더 많은 떡밥과 해석이 있을 것이나.. 과도한 뇌피셜은 좋지 않은 듯 하여! 이만 적겠습니다.
혹 드라마 보고있으신 분들이 있으시면 댓글로라도 이야기가 좀 활성화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거의다 혹평만 올라와서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