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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이시가키섬 여행기.
게시물ID : travel_25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가루소년
추천 : 14
조회수 : 2932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7/10/31 22: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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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오키나와의 이시가키섬을 다녀왔습니다. 주목적은 스쿠버 다이빙이었고 가까우면서도 바다가 좋은 곳 중 친숙한 곳을 찾다보니 이시가키섬을 선택하였는데요.

오키나와는 워낙 익숙한 곳이고 시기도 잘 맞아서 다녀왔지만.. 도중에 갑자기 올라온 태풍 때문에 일정은 여러모로 꼬였...

흠흠..

asd-1.jpg

이시가키섬은 말만 일본이지 거리상 대만과 훨씬 가까우며 일본 본토보다도 필리핀과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섬의 기후는 동남아 기후에 더 가깝고 섬에 사는 사람도 일본 사람들보다는 오키나와 원주민인 류큐 민족이나 그 혼혈,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미국인 등이 더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관광객들을 제외하고는 동남아 계열로 보이는 사람들을 더 익숙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의 나하 공항까지 약 2시간, 나하 공항에서 이시가키섬까지 약 1시간 정도지만 비행 스케줄에 따라서 4~5시간 정도면 도착합니다.

약간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만 전 제주도를 갈 바엔 오키나와를 가는 편입니다.


제가 작년에 다녀온 오키나와 군도의 미야코섬과 비교하면 섬내 편의시설 같은 관광객 위주의 시설은 좀 더 괜찮은 편이고 스쿠버 다이빙 샵도 더 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뭐 미야코섬이 워낙 개발이 덜 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그렇지만 이시가키섬 역시 그리 번화하진 않습니다. 시내의 메인 상가 거리가 도쿄 구석의 동네 골목 같은 분위기니까요. 도심의 복잡함이 없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섬이란 뭐 그렇죠.

태풍 때문에 외부로 다닌 곳은 관광 내내 거의 구름이 끼어있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는 기분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이시가키섬 최북단의 히라쿠보자키의 등대입니다. 이때까진 그나마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고 있던 때.


눈 앞에 보이는 해변은 전부 산호초 바다입니다.


파도가 강하게 치고 있지만 이 광경을 보려고 여기까지 사람들이 몰려오죠.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싶었습니다.

오키나와의 태풍은 10월 말에는 거의 오지 않는데 이번엔 연달아 두개나... ㅎㅎ


이시가키섬 동쪽의 다마토리자키 전망대에서 찍은 풍경. 이 근처에는 우리우리 카페라고 하는 이시가키섬 최고의 수제 햄버거집이 있습니다. 패티가 아주 환상인데 추천은 야채 수프를 추가로 주문하여 함께 먹는 겁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와중에도 기어코 올라가보겠다고 도전했던 노소코 산 정상. 올라가는 길이 죄다 망그로브 나무의 진흙 밀림 길이라 몇번이나 넘어지고 등산로도 제대로 정비 되어있지 않아서 1시간 정도 조난까지 당했던...


잘보시면 멀리서 비구름이 엄청 밀려오고 있습니다.


나구라오 다리에서 찍은 석양. 이때를 마지막으로 이 섬을 떠날 때까지 전 해를 보지 못했습니다. OTL


우간자키라는, 최고의 석양 포인트라며 찾아간 곳은 최고의 풍랑 포인트였습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카메라도 제대로 못 붙잡고 있었...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 투어로 변경하여 들어간 종유동굴. 이시가키 라임스톤 동굴입니다.


멋있어보이지만 종유동굴은 우리나라의 단양에 가도 많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단양 쪽 종유동굴 퀄이 더 좋은 것으로...


이시가키섬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이라는 후사키 관음당. 그런데 저 건물이랑 뒷편의 작은 건물 하나가 전부..

관음보살을 모시는 풍습은 배를 주로 타고 다니는 이시가키섬 사람들에겐 꽤나 전통있는 풍습입니다. 올라가는 길도 고즈넉하니 좋고 관리도 잘되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이시가키섬에서 가장 멋진 풍경으로 손 꼽히는 카비라만..이지만... 해가 안떠서 망...

이곳은 기본적으로 산호초 지대인데다가 외항에서 불어오는 파도가 중간중간 위치한 섬에 죄다 막히기 때문에 해변의 파도는 비교적 잔잔한 편입니다.

하지만 물살은 빠른 편이라 수영이 금지되어있다고 하네요.


이시가키섬 서쪽의 야이마무라 민속촌. 이곳의 볼거리는 이시가키섬 전통 건축물과 문화체험 등이지만 진짜 볼거리는..


이 다람쥐 원숭이들입니다. 마을 안의 우리 안에서 사육되고 있는 다람쥐 원숭이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다시피 하죠.


사진을 찍고 있는 도중 무릎 위로 그냥 슥 올라옴. 여기 저기 뛰어다니면서 어깨도 밟고 등도 타넘고... 활동적인 녀석들입니다.


메롱~


관광객 중 누가 자판기에서 뽑은 원숭이용 간식이라도 까면 그 근처로 우르르 몰려듭니다.


민속촌 근처의 망그로브 나무 숲길.


이시가키섬에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에 맞게 다이빙 샵도 상당히 많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샵이나 크루즈 선을 운용하는 샵을 추천드립니다. 다이빙이나 다이빙 후에도 비교적 편하게 쉴 수 있고 배가 큰 만큼 보다 쾌적합니다.

태풍이 근처에 있는 지라 파도가 조금 높은 편이었는데 작은 보트를 타고 온 다른 팀들은 다이빙이 끝나고 배에서 쉬는 것도 쉬는 게 아니더군요.

오키나와 본섬은 11월부터 공식적인 수상 레포츠는 시즌 아웃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이시가키섬은 날이 따뜻한 편이라 겨울에도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하는 곳이 많습니다.


니 이모를 찾... 아니.. 니모.. 말미잘 안에서 으쌰으쌰 잘 놀고 있는 흰동가리들입니다.


가운데 잘 보시면 새우 두마리가 놀고 있습니다.


으어 거북이다 거북이~ 하면서 열심히 헤엄쳐서 가는 사람(은 저.).

바다거북은 일대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보니 저 같은 닝겐이 오든말든 별로 신경쓰지 않더군요.


세상 편하던 바다거북.


바닷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거북을 보면 그저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새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거북을 따라 정신없이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수면 근처까지 올라가버렸습니다. 같이 가던 가이드가 제게 신호를 주지 않았다면 아마 바로 감압병에 걸렸을지도..


산호초 지대로 들어갑니다.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 바다뱀은 조심해야 합니다.


확실히 국내 바다랑은 다른 것이 국내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어종은 놀래기나 쥐치 같은... 그... 어시장에서 자주 보는 생선들이라... -_-a

바닥에 있는 것도 대부분 성게, 불가사리 등등... 산호가 있으니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이 많아서 더 좋았습니다.


바다 달팽이? 종류였던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중심부에 게가 숨어있습니다.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들.


곰치. 곰치는 독이 없지만 한 성깔하는 물고기이며 물리면 상당히 아픕니다.


서로 구경 중.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굉장히 예쁩니다.


새끼손가락보다 작았던 물고기들.


팔뚝만했던 해삼..


쏠배감펭의 위용.


새끼손가락 만했던 물고기인데 산호 가지 부분에 붙어서 기어다니듯 돌아다닙니다.


제 얼굴만했던 조개.


새우가 엄청 커보이지만 저 발굽처럼 생긴 것이 제 새끼손가락 손톱보다도 작습니다.


3박 4일 동안의 이시가키섬 관광.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지만 이 나름대로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오키나와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른 나라 여행객들에 비해 친절하게 대해주는 편입니다.

올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섬 자체도 좋지만 아마 저런 주민들의 친절함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가깝고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인 관광을 원하신다면 이시가키섬을 다녀와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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