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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얘기도 나오고 동물복지 얘기도 나오고 해서 현실판.
게시물ID : cook_213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식물반입
추천 : 14
조회수 : 81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10/31 15: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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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때 어떨결에 넘어온 아재입니다.
아는게 별로 없어서 눈팅만하고 공감만 하고 가는 보통사람이고 돼지 키우는 노동자 입니다.
 
들어가면서.
사육단계 또는 구분을
번식돈, 비육돈 정도로 합니다.
번식은 임심사, 분만사로 나누고,
비육은 이유자돈, 육성, 비육으로 크게 구분해요.(적어도 우리나라 에서는)
 
번식은 성돈으로 교배 분만 이유의 패턴으로 돌구요.
 비육은 말 그대로 커가는 순서입니다. 생후 150일부터  늦어도 200일 전후에 모두 도축을 목표로 합니다.
 
임신기간은 115일 전후, 분만후 포유는 24일 이상, 이유후 5일전후로 발정, 다시 임신.
 발정은 20전후로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계속 리사이클 됩니다.
며칠전 돼지 사육환경이라는 글에 사진이 올라온게 임신스톨입니다. 폭 60cm전후, 길이 230전후.
분만스톨은 좀 더 커서 폭이 180cm전후, 길이 250cm전후 입니다.
 바닥환경으로 봐선 좀 노후된 돈사로 보였습니다.
 
비육은 가장 큰 개체가 속하는 그룹이 평균 두당 0.8제곱미터의 공간이 제공됩니다.
 
모돈 1000개 정도의 규모는 시설 편의성이 크게 좌우하긴 하지만, 임신구간만 관리하는 사람이 3인 정도 되요.  분만이 4인, 비육구간이 3~4인 정도입니다.
이정도 규모는 자가 인공수정, 모돈 편입을 위한 후보돈 자체생산이 평범한 축이예요.
 
동물복지에 관해
유럽은 동물복지, 특히 제가 아는 돼지에한해- 를 몇년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스톨사용을 금지 한다든지(물론 유예기간이 있습니다), 분만스톨을 내부면적을 넓히고 활동이 가능하게 한다든지......
 그렇다고 해서 tv에서 보여지는 저 푸른 초원위에 널부러져 있는 저 한마리 돼지가 아니예요. 인식표를 이식하거나 부착하고 활동이 더 넓은 우리에 넣는 환경이지요. 이런 환경은 우리나라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도 이제 시작이고, 우리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MSY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모돈 두당 년간 출하두수 입니다. 네델란드 어느농장은 몇년전에 30두가 넘었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 평균은 18두 내외 입니다. 모돈이 한번도 안쉬고 임신하고 분만하고 이유한다면 일년에 2.5회 정도 할 수 있습니다.
 성적이 넘사벽이죠. 양돈농가는 누구나 원하는 수치일겁니다. 한국도 꽤 괜찮은 농장은 26두 정도는 합니다.
헌데 이 30두 라는 수치가요. 얼마나 가혹한가 하면 평균 14두를 분만하고 12두 이상 이유하는데 이걸 일년에 2.5회전 쉬지않고 해야해요.
   그들에게도 어미 돼지는 기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개인적인 어미돼지의 도태기준
  지제이상, 질병으로 정상기립 또는 보행불가
  수정 2회 이상 불발
  난산 후유증이 심한경우
  총산자수 10두 미만 3회이상
  포유불량 또는 이유10두 미만  3회 이상.
 
 
우리나라 도축 평균체중은 등급기준으로
 일령은 150일 이상, 거세돈은 112kg 이하, 암컷은 115kg이상, 둘다 등지방은 18mm내외가 나와야 1등급이 될 확율이 높습니다.
 생산성이 가장 좋은 일령과 체중입니다.
양돈장에 일하는 태국, 베트남, 중국 얘네 나라는 80~90kg 정도에서 도축한다더군요. 일령으로는 120일 전후 일겁니다.
꽤 어린 나이에 도축하는 거지요. 오토바이 뒤에 꽁꽁 묶어서 싣고 가는 그 그림요.
  그들 말로는 그때가 제일 맛있다 입니다.
 
거세에 대한 의견이 나와서.
생후 1~3일령 사이에 이루어 지고 마취없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모돈 1000개의 경우 주당 분만복수는 50개 전후이고, 분만자돈수는 600두 정도, 거세대상은 350두 이상이 되겠습니다. 보통 2명이 1개조로 하죠.
약값도 약값이지만, 노동의 수준이 장난이 아닙니다.
단언컨데, 세계 어디에도 마취후 거세하는 곳은 없을 겁니다.(약물은 있는걸로 아는데 번거롭고 효과도 그저그런걸로)
그리고 소비자가 비거세돈을 맛있게 먹는다면 억지로 서로 인상쓰면서 작업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모돈 1000개 수준이면 자가인공수정 하는 곳이 많을 겁니다.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거나 맨손으로 채취하는데요. 압박사정이라 꼬옥 쥐어야 해요. 꼬릿한 냄새가 일주일은 갑니다.
먹을땐 더 역겹겠죠.
 
비 거세의 경우 등급외로 판정되어 손실을 받습니다. 20KG정도 감량을 받죠. 이정도면 생산원가 밑이예요. 아얘 어릴때 없애는게 낫다는 결론이......
 
 안전성
HACCP, 무항생제, 친환경......뭐 몇가지 정도 있는걸로 압니다.
헌데 소비자는 이걸보고 동물복지가 괜찮구나 해서 구입하지는 않는걸로 봐요. 안전한 먹거리인가. 아님 더 안전한 먹거리를 인증하는건가? 정도.
현장에서는 항생제나 소염제,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이니 아플수도 있고 다칠수도 있잖아요. 요는 이 먹거리가 도축될 당시에 약물이 잔류되지 않게 관리하는 겁니다.
주사침과 약물의 휴약기간을 준수하는 걸 골자로 해썹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를 비교해봐도 일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관공서 관리도 그렇고 꽤 꼼꼼히 기록하고 지키고 있어요.
 
동물학대
우리에 가두어 돼지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 동물학대라 하시면 정말 할말도 없고, 사실 대안도 없어요.
돼지 돈사건축비가 평당250이 넘을 겁니다. 외지로, 골짜기로 산지로 쫒겨왔는데도 이정도면 땅값제외하면 장난아니게 드는거죠.
대안이 목 뒤쪽이나 귀에 인식칩을 이식한 뒤 그룹사양하는 추세로 가는 중이구요. 아마 그렇게 되겠죠.
나중에는 미국처럼 비육돈은 무인 돈사관리 처럼 되지 않을까요.
 
댓글에 인공수정을 원치 않는 임신이라 하셔서.....
인공수정은 몇가지 좋은점이 있습니다.
1. 꽤나 청결합니다.
  자연교배는 이물질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고, 사실 좀 불결해 보입니다.
2,안전합니다.
  자연교배시 수컷의 체중은 성돈이 250KG이 넘는 것도 있어요. 무리한 자연교배는 부상의 원인이 됩니다.
3.성적이 좋은 숫컷의 유전자를 이용합니다.
 일당 증체율이나 강건한 자세를 가지는 숫컷의 유전자를 이어받습니다.
4.원치않는 임신이라 하시는데 100%수컷을 허용한 암컷만 교배합니다.
  원치않는 교배는 임신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마치며
 실상 관리자의 입장에서 좋은 환경은 병에 걸리지 않는 환경이 제일 좋았습니다.
질병관리도 그렇고, 돈사환경도 그렇고, 뭐 무시하고 지나갈게 없는지라 꽤 유의미하게 관찰하는게 일상입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것도 있지만, 제 직업이라 안전한 돼지만 출하하려고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축사 주변이 냄새가 좀 나더라도 고의적으로 오수를 투척하는 몰상식한 농가가 아니라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맛있는 돼지고기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오타가 많을 수도 있으니 이해를......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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