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와중에 서울 친척집을 방문했더랬죠. 수년만에 여유가 난터라 어머니 모시고 외삼촌 댁에 와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재 혼자 연극 보러갔습니다.
대학로에서 보면 된다기에 검색해보니 동대문에서 혜화역까지 겨우 한 정거장 . 가쁜하게 표끊고 4호선 타려는대 한 할아버지께서 절 붙잡으시곤 화장실 어디있는지 물으시더군요. 다행히 화장실이 어디있는지 봐둔터라 방향을 알려드리고 주절주절 설명해드리는 와중에 이미 개찰구 지났는데 어찌하냐고 난감해 하시길래 오가며 개찰구 버튼누르면서 말하던 사람들이 생각나서 개찰구에서 빨간 버튼 누르니 역시 안내원과 상담. 할아버지께 설명하고 뒤돌아서 몇걸음 걷자마자 중년부부께서 혜화역 어디가냐고 물어봅니다.
나 서울사람 아닌데...
옆에 수없이 지나가는 서울 사람들 놔두고 하필 절 불러 세우셨는지... 모르겠지만 준비된 촌놈은 단번에 4호선 타는 곳을 찾고는 저쪽으로 가셔서 타시면 됩니다 이쪽으로 쭉가시면 되요라고 말하며 입이 먼저 놀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스스로 가르킨 방향으로 4호선 저기로 가면 되는구나. 아 나랑 목적지가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나란히 4호선 타는 곳으로 가는데. 중년 부부분들이 네이버 지도 켜놓고 걸어가는 절 의심 쩍은 눈으로 보지 않으셨길 빌어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찯한 혜화역에서 처음 목표대로 연극을 조기위해 둘러보는데 죄다 공연시간이 안 나와있어서 오유 자게에 물어보곤 매드니스 보려고 네이버지도 켜고 공연장을 찾는데....
허허 누군가 또 절 찾습니다. 그것도 중국사람들이..ㅋㅋㅋ
길을 묻는대 흐릿한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핸드폰 사진과 제 폰의 네이버 지도가 오버랩되며 저 서울 사람 아닌데 하는 말이 입안에 맴돕니다... 결국 도와주기위해 흐릿한 사진을 뚤어져라 해석하며 힌트를 찾았습니다. 이화 뭐시기 뭐라 적힘지 안보입니다ㅡㅡ 제가 너무 유심히 찾아보자 잘 안보이는걸 눈치채곤 새로운 사진을 검색해 보여주시는 중국여자사람. 사진을 확인하는데 죄다 한자입니다...;; 이화는 알고 좀 어려운 한자에 화 뭐시기인데 한자 잘 모르겠다고 할수도 없고 눈치보는데 다른 이미지 사진에 이화벽화마을이 보이더군요. 얼씨구나 하며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려는데. 제가 쓰고 있던 네이버 길찾기 앱이 똭! 이화벽화 마을이 똭! 분명 이사람들이 한국서 경험치가 쌓여 과거를 되집어 본다면 제가 서울 사람이 아니라는갈 깨닿게 될 겁니다. 그리고선 위험한 도박을 했다는걸 알게 되겠죠. 암튼 길을 찾아서 설명해주려는데 설명을 해줄 방법이 없는걸 두늦게 깨닿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말로 설명이.. 당연 될리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떠오른 묘수가 네이버길찾기 보여주며 현재 위치를 알려주며. 스타트. 목적지를 가르키며 피니쉬. 그리고 지도 방향 가르쳐주며 노스 첨 가야할 방행 가르키며 고
그리고 픽쳐픽쳐
그들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잘 도착했을지 신만이 아시겠죠. 전 그렇게 쉬어 매드니스를 보러갔습니다. (매드니스 공연장 앞에서 찾고 있었단건 비밀 ㅋㅋ) 한 20여분 늦었지만 꽤 잼나게 첫 연극을 보고 아쉬워 하나 더 보려는데 개쌈이라고 코미디공연 무료 티겟을 주길래 코미디 공연도 보고 하루 목적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생각해보면 대체 왜 저한테 물어보는 걸까요. 전 딱봐도 촌티나게 생겼는데 참 영운을 모르는 하루였습니다. ㅋㅋ
Ps. 쉬어매드니스 보는데 관객한테 물어보길래 은근슬쩍 손들고 꼭 하나만 질문해야하나요. 질문할게 많은데 주절주절 밍해볼까 생각하며 살짝 손들었는데 배우분이 못봐서 안물어 봤음 아님 2층이어서 혹은 아재 혼자여서 보고도 안물어봤던가ㅠㅠ 그리고 개쌈 로고 이미지가 불독이던데.. 잘 물게 생겼네요. 치와와나 딴걸로 바꿔보는게 어떨까요. 개드립 치려다 말았어요ㅡㅡ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