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촛불파티도 민노총이 요구하는 내용을 떠나 그 타협 없는 태도에 가장 분노해서 시작되었듯이 시게도 조금 타협과 양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의견 드립니다.
자기검열로 쓰는 글은 아닐 것 같아요.
저는 베오베 전체적으로 다 보는 편이지만 글, 댓글은 대부분 시게더라구요. 일부러 글을 쓸만큼 관심 있는 게 시사라서 그런가 봐요.
그래서 최근 며칠간의 불만을 보고 위축된 마음에 쓰는 글이 아니라 좀 오래 전부터 생각하긴 했던 내용이예요.
전 일단 우리끼리 싸우는 게 너무 싫고 ㅜㅠ 돌이키기 어려운 어긋남이 생기기 전에 막았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빨리 가라앉고 평소대로 돌아간 것 같지만 반드시 또 나올 이야기인 게 분명한 것 같아서요.
저는 이게 누구의 잘못이냐, 어디를 혼구멍내줘야 이 문제가 해결되느냐가 아니라
아무도 잘못이 없다고 가정하고 그냥 현상에 대해서만 말하고 싶어요.
베오베를 보면 시게 글이 확실히 많습니다. 물론 그게 잘못은 아니죠. 심지어 베스트 올라가는 추천수도 조금 패널티를 받고 있는데 그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이건 최근의 흐름이 아니라 제가 오유를 처음 접한 한 2008년,9년 즈음에도 시게가 많이 활성화 되어 있었어요.
그 때는 나쁜 병신 한나라당과 불쌍한 병신 민주당을 욕했고 지금은 잘하는 민주당을 좋아한다는 점이 다르지만 ㅋㅋ
시게 글이 많아 다양한 게시판의 글 또는 유머가 너무 안 보인다는 지적 또한 틀린 말 아닙니다. 조회수를 보면 시게는 다른 게시판에 비해 분명 적습니다. 타게시판에서 추천이 적다는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어쨋든 좀 덜 적극적이라고 해서 그들의 의견이 묵살되어야 하는 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그냥 시사 커뮤니티가 아니라 종합 커뮤니티가 더 죠습니다>▽<
시게에서 글을 쓰고 추천을 하는 건 나 또는 나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즐겁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사실 있는 거잖아요?
남이 보기 싫어하는 방법을 고수하면 일단 이 목표는 실패하게 됩니다.
시게에서도 정 싫으면 시게 차단하면 되잖아? 라는 의견 자주 보는데 물론 이것도 해결책 중 하나입니다만 기왕이면 차단하지 않고 공유하는 사람이 많은 쪽으로 해결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머 보던 사람도 라면땅의 별사탕 먹듯이 시사를 보고 시사 보던 사람도 별사탕처럼 유머를 보는 사이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선뜻 해결책이 떠오르지는 않아요.
분리를 해야 할까? 추천 기준을 더 올려야 할까? 10줄 이하는 추천을 하지 말아야 하나?
다 문제가 있는 방법들이죠 ㅜㅠ
그래도 사람들이 요구하는 불만이 어떤 것인지 들어보고 고민해 보는 과정이 있는 것만으로도 타협이 가능해지고 서로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요ㅜㅠ?
일베, 국정원, 메갈 겪으면서 허구헌날 만나는 분탕 일일이 사람 취급해주다 병먹금 못하고 얻어터지는 것도 문제지만
편하게 분탕이겠지, 하고 넘겨 버리는 것도 역시 문제가 되네요. 몰이 당한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고 시게에 악감정이 쌓이겠어요 ㅜㅠ
일단 저는 가능한 것 한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적어도 타 게시판을 침범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뷰게에서 문통 피부톤을 분석한다던가, 사진게에서 어마어마한 화질로 찍은 정치인 사진을 올린다던가, 영부인의 그간 요리목록과 플레이팅을 요게에 올린다던가, 요런 식의 분명한 포인트가 있지 않은 한은 시사 내용은 시게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게시판에 시사 내용을 올리는 경우 좀.. '시사는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한 수 전해주겠다' 같은 늬앙스가 조금 느껴져요. 시사에 관심이 많은 저도 조금 그런 게 느껴지는데 정말 타 게시판 주로 쓰는 사람들은 더 불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것도 일종의 계몽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오유는 베오베가 있어서 다른 게시판 볼 일이 많기 때문에 굳이 다른 게시판에 올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습니다.
시게에 글, 댓글 전혀 쓴 적 없어도 시사글 보는 분들 많을 거예요. 제가 시게에만 댓글을 달아도 보기는 요게, 인테리어게 다 보는 것처럼요.
다스는 누구겁니까 질문이 아주 흥행했고 결과도 너무나 잘 나온 일이지만 오유 타 게시판에서 비공감 많이 받는 걸 종종 봤는데요.
포털 같은 경우 광장의 느낌이고 오유 게시판은 주택가 같은 느낌이라 조..금 배려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스 다스 계속 댓글을 다는 것보단 다스 댓글 하나에만 추천을 몰아주는 식으로..
제가 이렇게 해라! 정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런 방법도 있지 않을까 제안 드립니다.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는 내용에 피로감을 느끼고 외면해 버린다면 그런 댓글을 다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는 게 되어버리니까요..
이런 생각은 자기 검열로 남들 신경 쓰느라 내가 손해 보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시게에 좀 불만이 있는 타 게시판 사람들도 쾌적하게 오유를 했으면 좋겠고
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시사를 보고 정치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타 게시판 분들 뿐 아니라 또한 시사게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싸우지 말아여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