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오늘을 잊으려 눈을 감고
나는 기억하려 지새우는 이 밤
벌려 놓은 창틈 사이로 외로움이 쏟아지고
너에게 줄 편지를 쓰다 말고
난 오늘도 담배 한 두어 개비를 피웠다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너를 싫어한다고도 생각한다.
감정은 맥박그래프처럼 뛰었다 멈췄다하고
모진 말은 연못아래서 헤엄을 치다가
고저 없는 너의 얼굴 위에 팔짝 튀어 오른다.
아마 고민하는 것은 나뿐인 것 같다
너는 바위지만 나는 낮에 피었다 시드는 꽃이고
너는 내게 전부지만 나는 천원어치 머리끈이고
짐짓 너를 믿는다 말하지만
나는 나를 믿지 못하겠다.
너를 보고 싶지 않은 이 밤에
새벽별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 별이 그곳에서 가슴으로 하강한다.
아마 그것은 나와 같이 외롭던 누군가가 남겨놓은
발자국의 일부였을 것이다.
참담한 바람이 낙엽을 털어내는 이 밤
나도 너처럼 너를 잊고만 살고 싶다.
시는 계속 써왔는데 아주 오랜만에 올리네요. 읽어주시고 빈약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