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촛불파티에 풀타임으로 있었습니다.
콘서트는 제 관심분야가 아니고, 가장 힘들게 준비하신 분들이 어떤 노고를 겪으셨는지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일단 제 눈에 보이는 부분을 리뷰해보려 합니다.
A. 종북 / 민노총 / 페미의 독주를 효과적으로 막았는가? 화력분산 부작용은?
충분하진 않지만, 효과는 있었다고 봅니다.
광화문집회의 청와대행진 취소에 영향을 줬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종북과 민노총의 헛짓이 예상대로 나타났지만, 몸 사리게 만든 효과도 있던 것 같군요. 인터넷 기사 반응이 크게 격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중동이 출동하면 어떨까?)
패미들은 활동할 조직력이 부족했나 봅니다. 기사 몇개 찾아봐도 못 찾겠네요. 혹시 광화문 가서 페미 보신 분들을 추가바람.
화력분산에 대한 우려도 생각보다 큰 일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ㅈㅈㄷ이....)
현재까지 나온 인터넷뉴스는 긍정적입니다. 월요일 아침에 어떤 똥덩어리가 배달되는 지 봐야겠네요.
B. 다스는 누구껍니꽈아아!
오유 시사게에서 DAS 모르면 간첩입니다만,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다스를 아는 건 아니죠.
촛불파티는 DAS를 효과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쿠쿠다스 사 와서 나눠주신 분들 최고였어요. (c에서 추가)
C. 예상 이상으로 훌륭했던 프로그램
자유발언 / DAS 체조 / 적폐 Award의 퀄리티와 시민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훌륭했습니다. 밴드공연보다 훨~씬
광화문 집회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컨텐츠입니다. 가능하다면 확대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DAS체조
DAS 홍보의 끝판왕
이제 참가자 여러분은 국민체조를 들을 때 마다 MB구속이 생각날 겁니다.
-적폐 Award
신인상 / 커플상 / 베스트드레서 등 상을 가지가지 만들어서 가지가지 해처먹으신 분들을 능욕했습니다. 동영상 만들어주신분 능력자!
시민분들 반응이 좋더군요.
수상은 못 했더라도 후보군으로 올라왔던 홍준표/서청원 같은 사람이 더 홍보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다음번엔 적폐새싹상 같은것도 만들면 어떨까 싶네요.
-자유발언
1. 엄마 몰래 나온 학생 : 좀 거칠고 자극적이긴 했으나 괜찮은 내용이었습니다. 주요내용은 MB개객기
2. 전도사 지망생 : "으으... 보수가 기독교 망신 다 시켜요"라는 내용이었죠. 뭔가 갑자기 교회 부흥회 느낌이 심했지만,
달라이 라마를 존경한다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했죠. 정상적인 교회는 수구꼴통 집단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잘 전달했어요.
3. 누구꺼 송 기타리스트: 자유발언 MVP십니다. 재미있는 노래를 개사해 가르쳐 주셨죠.
광장은 우리거 ~ ♪
깜빵은 니네거 ~ ♪
그네는 숭실이거 ~ ♪
그럼 다스는 누구거 누구거 ~ ♪
빵터지는 축제 분위기, 따라하기 쉬운 노래, 촛불파티 주제를 잘 꿴 최고의 플레이었습니다.
4. 소시민 AAA씨 : ㄹㅇ 소시민이십니다. 공감가는 이야기를 해 주셨죠.
5. 뜬금포 최성 : 어.. 음... 음... 고양이 머리띠를 하고 나왔어요. 자기가 고양시 시장이니까 "쥐는 고양이가 잘 잡고양~"하면서요.
내용은 큰 문제 없었습니다. 정치인답게 꽤 매끄러웠어요. 중간에 자기자랑시간이 좀 있긴 했지만 직업정치인이 그렇죠 뭐.
다만 시민의, 시민에 의한 축제라는 속성을 손상시킨 게 아쉽습니다. 최성같은 잔챙이한테 써 버리기엔 아까운 속성인데...
광화문에선 잔챙이 안 받아줘서 여기로 왔나... 최성은 기자들도 무시했으니까 괜찮아
아쉽네요 저도 [조중동 읽는 방법] 주제로 신청할 걸 그랬어요.
D. 깔끔했던 진행
3일만에 뚝딱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느라 고생하신 팀장분들의 노고는 정말 설명할 수 없기에 축제 중의 특징만 이야기할게요.
사회자님의 매끄러운 진행 훌륭했습니다. 특히나 최성이 갑툭튀 했을 때 "시장 자격이 아니라 시민 자격으로 참석"이라고 선 그어버린 건 잘하셨어요. 뉴스를 보니 기자들도 알아들은 것 같더군요.
유니폼으로 할로윈 코스튬 지정한 분 천재에요! (위의 제 사진에 있는 모자랑 망토 말이에요)
STAFF 명찰로는 부족하고, 형광조끼 같은 거 입으면 구린데, 이건 정말 완벽한 물질입니다. 축제 분위기, 가성비, 시각적 효과를 다 살렸어요.
유니폼은 생각보다 효과가 엄청납니다. 이런 눈에 띄는 제복은 잡상인 돌려보내기 등에 굉장히 도움되더군요.
사건사고 없음 : 유일한 사건사고는 무대 옆에서 고성 지르면서 다 꺼져 하던 볍신병자인데, 30초만에 정리됐습니다. 혹시 다른 사건 있나요?
뒷정리도 깔끔했어요. 사람들이 쓰래기를 별로 안 만들더군요. 성숙한 시민의식입니다.
E.훌륭한 키워드 자유 없당 그래서 DAS 누구꺼죠?
받은 정당
국민 없당
등의 유머러스한 플랜카드를 나눠 줬습니다. (이 2개가 제일 인기가 좋았죠)
자유매국당 앞 행진도 훌륭한 행사였어요.
G. 유머의 중요성
투쟁 시위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축제의 시대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미있게 주장을 전달할 수 있는가?" 입니다. 촛불파티의 최대 장점이죠.
그러니까 드립력을 갈고 닦으시기 바랍니다.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F.그래서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확실한 건, 여의도 촛불파티는 터가 안 좋습니다. 공간이 너무 좁아요.
광화문 집회도 집회 전체가 문제있는 건 아닙니다. 똥덩어리가 섞여 들어간 것 뿐이죠.
제가 보기엔 (광화문 메인 주최자)퇴진기록위는 상식적이에요. 이번에 청와대행진을 취소하기도 했죠.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모든 단체를 일일히 통제하지 않는게 오히려 정상입니다. (그 부작용으로 민노총/종북이 날뛰죠)
똥덩어리를 견제할 훌륭한 방법만 있다면, 우리도 광화문에 합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지나치게 배타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민노총/종북을 광화문에서 배제하고 우리가 참가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놈들이 좋은말로 들어먹을 리가 없죠.
아무튼 우리 촛불파티도 확실한 컨텐츠와 존재감을 확보했습니다. 자유발언 / DAS 체조 / 적폐 Award 같은 독특한 컨텐츠요.
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우리도 참가단체로 들어가서, 민노총/종북단체에 대한 반감을 이유로 들어서 [어느 정도의 합의]를 주장하면 어떨까요?
"모두 자율에 맡길 수는 없다. 국민의 촛불은 특정 단체의 투쟁도구가 아니다." 라면서 퇴진기록위에 중재요청을 하면...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1년 뒤는.... 이번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맞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