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낭독대_개밥바라기별
게시물ID : readers_30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란마귀™
추천 : 0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0/26 23:22:51
 여름방학 같은 때, 장마중에 비 그치면 아침인지 저녁인지 잘 분간이 안 되는 그런 날 있잖아. 누군가 놀려줄라구 얘, 너 학교 안가니? 그러면 정신없이 책가방 들고 뛰쳐나갔다가 맥 풀려서 되돌아오지. 내게는 사춘기가 그런 것 같았어. 감기약 먹고 자다 깨다 하는 그런 나날.
 막연하고 종잡을 수 없고 그러면서도 바라는 것들은 손에 잡히지 않아 언제나 충족되지 않는 미열의 나날. 나는 그녀가 해를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던 말을 그제서야 실감했지만, 내가 그런 상대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한 걸음 옆으로 비켜섰지만 그녀와 얘기할 때에는 가끔씩 가슴속이 뜨거워지곤 했다. 

-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p.212



사실 주인공 준이의 이야기 중에서 그렇게 대단한 성찰에 해당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부분에 크게 와닿는가 봅니다. 

가을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