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30대 이상은 imf 구제금융시기를 겪은 세대입니다. 매일 매일 대기업 부도 소식에 자살율이 급증했다는 뉴스 노동자들 빨간 머리띠 매고 생존권 투쟁하는 뉴스 보고 자랐습니다. 앞날에 대한 희망보다 두려움과 공포가 지배하던 시기를 목격했습니다. 게다가 그 이후에 이어진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가정 붕괴. 이혼 가정도 많아졌고 하루 아침에 단칸방 살이를 전전하던 집들도 많았죠. 드러내기 챙피해서 말들은 안 했지만. 그 시기에 청소년기를 겪었던 세대들은 빈곤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하고 초라하게 만드는지 실감한 세대입니다. 부모님도 힘들어하는데 무언가 자기가 원하는 것도 시원하게 말하지 못한 세대. 그래서 내 자식만은 그 빈곤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내 자식이 빈곤 속에 하나씩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시들어가는 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무슨 재능이 있는지...알아보려면 돈이 필요한데 내가 여력이 안 되서 내 여유가 되는 범위 안에 있는 옵션들 속에서만 선택하도록 강요해야 한다면... 아이를 왜 낳지 않는지 이유는 너무 명확하고 당연한 거 아닌가요?